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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공포영화, 코로나도 못 덤빈다 … ‘인비저블맨’ 12일 연속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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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공포영화, 코로나도 못 덤빈다 … ‘인비저블맨’ 12일 연속 흥행 1위

입력
2020.03.09 15:35
수정
2020.03.09 19: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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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 '인비저블맨'이 코로나19 공포 속에서 12일 연속 흥행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공포 영화 '인비저블맨'이 코로나19 공포 속에서 12일 연속 흥행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할리우드 공포 영화 ‘인비저블맨’이 일일 흥행순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극장가 관객이 크게 줄었다지만 무시 못할 흥행이다. .

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비저블맨’은 지난달 26일 개봉한 이래 8일까지 12일 연속 일일 흥행순위 1위를 지켰다. 8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31만4,598명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신작들의 개봉 연기가 이어져 반사이익을 누린 점도 있지만, 관객들의 호평이 흥행 1위를 견인하고 있다. ‘인비저블맨’에 대한 네이버 관객 평점은 9.18(10점 만점)이다. CGV 관객 평가지수인 골든에그 지수는 91%다.

‘인비저블맨’은 옛 남자친구의 폭력에서 벗어난 여인 세실리아(엘리자베스 모스)가 보이지 않는 위협에 직면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허버트 조지 웰스의 소설 ‘투명 인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인비저블맨’은 이전 영화들과 달리 피해자가 공포를 극복하는 과정을 여성주의 시각에서 묘사했다. 컴퓨터그래픽(CG)을 자제하고 장면들을 사실주의적으로 표현해 공포의 현실감을 강조했다.

‘인비저블맨’은 공포 영화의 명가 블룸하우스 신작이라 점에서도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블룸하우스는 국내에서도 흥행한 공포 영화 ‘겟아웃’(2017)과 ‘할로윈’(2018) ‘어스’(2019) 등을 만들었고, ‘위플래쉬’(2014)를 제작해 데이미언 셔젤(‘라라랜드’와 ‘퍼스트맨’) 감독을 발굴하기도 했다.

‘인비저블맨’은 북미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9일 미국 흥행집계사이트 넘버스에 따르면 ‘인비저블맨’은 상영 첫 주말에만 2,82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주말 흥행순위 1위에 올랐다. 8일까지 전 세계 극장에서 매출 9,829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미 제작비 700만달러보다 14배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공포 영화는 적은 예산으로 열성 관객층을 겨냥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감안해도 ‘인비저블맨’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미국 미디어분석기업 컴스코어의 수석 미디어 분석가 폴 더가라베디언은 지난 2일 미국 연예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좋은 공포 영화는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다”며 “‘인비저블맨’은 핵심적인 이야기가 어떻게 관객과 공명하냐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저예산 공포 영화 ‘인비저블맨’의 흥행 성공은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 유니버설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유니버설은 1930년대 ‘프랑켄슈타인’과 ‘투명인간’ 등 공포 영화를 만들어내며 공포 명문으로 자리 잡은 곳이다. 유니버설은 월트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가 각각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의 캐릭터들을 내세워 자체적인 ‘영화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에 자극 받아 ‘다크 유니버스’라는 공포 영화 세계를 구축하려고 했다. 하지만 톰 크루즈 주연의 ‘미이라’(2017)가 흥행에 실패하며 ‘다크 유니버스’ 구상이 흔들리게 됐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유니버설이 ‘다크 유니버스’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음에도 ‘드라큘라’와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등 괴물(공포) 영화들을 제작 중”이라며 “인비저블맨’의 성공으로 (공포 영화 제작이) 본궤도에 올라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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