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외국인 셀코리아ㆍ금리 급락ㆍ환율 급등…“코로나, 금융위기급 악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외국인 셀코리아ㆍ금리 급락ㆍ환율 급등…“코로나, 금융위기급 악재”

입력
2020.03.09 18:12
수정
2020.03.09 20:22
4면
0 0

[금융시장 블랙먼데이]

외국인 하루에 주식 1조3125억원 팔아치워 ‘역대 최대’ 기록

투자, 위험자산→안전자산 이동… 팬데믹 우려에 금값은 초강세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85.45포인트(4.19%) 내린 1,954.77로 마감한 9일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85.45포인트(4.19%) 내린 1,954.77로 마감한 9일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금융시장에선 연일 ‘금융위기급 이상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증시에선 외국인 투자자의 기록적인 순매도 행진이 갈수록 거세진다.

반면 갈 곳 잃은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리면서 3년만기 국채 금리가 사상 최초로 0%대에 진입했다. 미국 등 글로벌 경제에 코로나19의 영향이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자칫 최근 혼란세가 금융위기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사상 최대 외국인 순매도… 금융위기급 사건

9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하루에만 1조3,12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하루 1조원 이상을 순매도한 건 지난 2011년 8월 10일(1조2,759억원)이 마지막으로,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당시엔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가 겹치면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하던 때다. 이를 두고 최근 외국인들이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를 사실상 금융위기급 악재로 판단하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까지 8조1,154억원 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시장 외국인 순매도 추이
올해 코스피시장 외국인 순매도 추이

실제로 코로나19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세계’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7일 기준 확진자가 442명, 사망자는 19명으로 늘었고 뉴욕, 캘리포니아 등 9개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탈리아는 밀라노 등 북부 지역 3분의 1을 봉쇄했다. 이란, 이집트 등 중동 13개국 확진자가 6,0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는 팬데믹 양상을 띠고 있다.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기업실적 타격이 글로벌 경제지표를 악화시키고, 이로 인해 금융시장이 다시 타격 받는 악순환도 우려된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현재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이 막 시작 단계로 평가되며, 추가 확산 상황에 따라 경제적 충격도 본격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록적 채권금리… 안전자산만 찾는 투자자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공포감으로 투자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옮겨 가는 ‘머니 무브’ 현상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투자자 사이에선 자칫 이런 흐름에서 소외될 지 모른다는 ‘포모(FOMOㆍFear of Missing Out)’ 심리까지 작용해 기록적인 가격을 탄생시키고 있다.

이날 국내 채권시장에선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몰리면서 국고채 가격이 급등하고, 이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금리가 역대급으로 급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0.998%까지 떨어져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했다. 지금 국고채 3년물에 투자하면 1%도 안 되는 수익률을 기록하지만, 원금손실을 막을 수 있어 투자금이 몰린다는 의미다.

금 가격도 만만치 않다. 이날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2% 뛰어오른 6만5,240원에 형성됐다. 장중 한때 6만5,400원까지 올라 장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달러화의 인기도 상당하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인기가 높아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달러당 11.9원 오른 1,204.2원까지 치솟았다.

안전자산 강세 현상은 당분간 유효할 전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팬데믹 우려로 자산시장에 공포가 확산해 안전자산 매력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팬데믹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는 채권ㆍ금값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