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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이 너무 많네요” 제주 우도 유기견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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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이 너무 많네요” 제주 우도 유기견 ‘골머리’

입력
2020.03.09 16:13
수정
2020.03.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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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00만명의 넘는 관광객이 찾는 ‘섬 속의 섬’ 제주 우도가 유기견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은 우도 전경. 제주도 제공.
연간 200만명의 넘는 관광객이 찾는 ‘섬 속의 섬’ 제주 우도가 유기견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은 우도 전경. 제주도 제공.

“조그만 섬에 떠돌이 개가 왜 이렇게 많아요?”

연간 200만명의 넘는 관광객이 찾는 ‘섬 속의 섬’ 제주 우도가 유기견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유기견이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제주시와 우도면이 대대적인 포획과 중성화 시술 등 여러 가지 대책을 벌였다.

하지만 여전히 우도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는 유기견들이 줄지 않고 있다. 이는 섬이라는 특성상 주민들이 개를 풀어놓더라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인식과 반려견을 섬에 데리고 온 후 버리는 행위까지 일어나면서 유기견 개체 수가 자연번식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도에 등록된 반려견 수는 166마리이지만, 유기견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2년간 행정에서 포확한 유기견은 201마리에 이른다. 이 가운데 196마리는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동물보호센터로 이송됐다.

특히 유기견들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섬 내 주요 관광지는 물론 마을 안길 등에 떼를 지어 배회하면서 관광객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또 마을 안길과 초ㆍ중학교, 어린이집 인근에도 유기견들이 자주 돌아다녀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과 농작물 훼손 등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시는 유기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우도면을 ‘유기견 없는 지역만들기 프로젝트’ 첫 시범지역으로 지정해 이달부터 8월까지 추진키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4단계에 걸쳐 추진된다. 우선 1단계로 우도 내 반려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후 2단계로 ‘찾아가는 동물등록’을 실시해 우도면 관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반려견의 개체를 정확히 파악할 계획이다. 이어 3단계로 반려견을 제외한 유기견, 들개의 일제 포획을 실시하고, 4단계로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주민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반려견 소유자 준수사항 교육 및 계도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또 제주도와 협의해 미등록 반려견은 도항선 등 교통수단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동물등록을 강화하는 조례 개정 등 제도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우도 내 유기견 발생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동물복지의 섬으로 재탄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도의 추진 성과에 따라 추자면을 포함한 제주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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