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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m 모자 쓴 여인, 세종문화회관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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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m 모자 쓴 여인, 세종문화회관에 등장

입력
2020.03.09 15:14
수정
2020.03.09 21:3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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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위에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예술가 마놀로 발데스의 ‘라 파멜라’가 설치돼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9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위에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예술가 마놀로 발데스의 ‘라 파멜라’가 설치돼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위 높이 6m가 넘는 모자를 쓴 사람이 등장했다.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예술가 마놀로 발데스(78)의 알루미늄 대형 두상인 ‘라 파멜라(La Pamelaㆍ여성용 모자)’이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여인을 본 딴 대형 조각은 작가가 공원에서 모자 쓴 사람 머리 위에 나비가 날아든 모습을 보고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ㆍ코ㆍ입 등 구체적인 형상은 없지만 큰 모자 아래로 음영이 드리워지면서 입체감이 살아난다.

올해 세종문화회관의 첫 야외공간 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한국과 스페인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발데스의 대형 조각이 국내에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종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그동안 세종문화회관 야외전시는 김영중, 박석원, 이종각, 정현도 등 국내 원로급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선보여 왔다”라며 “외국작가로는 발데스가 처음이며,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출신인 발데스는 벨라스케스, 렘브란트, 마티스, 피카소 등 거장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조명과 색상, 재료 등으로 추상화한 대형 작품을 주로 만들어왔다. 드로잉, 회화, 조각, 판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작업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에 설치된 ‘라 파멜라’는 프랑스 파리 방돔광장과 미국 뉴욕의 보태니컬 가든 등에서도 전시된 바 있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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