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공동체, 행사 예산으로 마스크 구매
저소득층ㆍ홀몸 어르신 등 위해 기부
밥상공동체복지재단이 다음달 7일 창립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대신 행사 예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 받는 이웃과 노인, 취약계층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한다.
22년 전인 1998년 원주 쌍다리 아래에서 급식봉사에 들어간 밥상공동체가 창립 기념행사를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밥상공동체복지재단은 10일부터 700가구에 KF94 마스크(1인 5매)와 라면 1상자(20개), 사랑의 연탄(100장) 세트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무료급식소와 사회복지센터가 문을 닫아 하루하루 버티기 쉽지 않은 저소득층을 돌보기 위함이다. 허기복 대표는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새벽부터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등 어려워진 현실을 감안, 창립행사를 취소하고 나눔 운동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밥상공동체는 10일에는 원주에서, 13일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104마을에서 이웃 돕기에 나선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직원들이 마스크와 장갑 등을 착용하고 각 가정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게 밥상공동체의 설명이다.
밥상공동체는 앞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전염되기 시작한 지난달 초, 무료급식소 이용 어르신들과 모금 활동을 벌인 쌈짓돈으로 구매한 마스크 300장을 광저우(廣州) 교민들에게 전달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달 26일부터 ‘힘내요 대구, 힘내요 우리’ 메시지가 담긴 이미지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을 바꾸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