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 마음을 다스리는 중입니다.”
지난 6일 제43회 일본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신문기자’로 한국 배우 최초로 최우수여우주연상을 받은 심은경이 수상 소감을 국내 언론에 밝혔다.
심은경은 9일 소속사 매지니먼트AND를 통해 밝힌 소감에서 “먼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제게 앞으로 주어지는 작품들을 열심히 해 나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 뿐”이라고 말했다.
심은경은 ‘신문기자’에서 사학 스캔들을 파고드는 한국계 일본 기자 요시오카를 연기했다. 2017년 일본 소속사와 계약을 맺어 일본에 진출했고, 1년간 일본어를 배운 뒤 ‘신문기자’에 출연했다. 영화는 도쿄신문 사회부 기자 모치즈키 이소코의 동명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아베 총리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과 유사한 내용이어서 일본에서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현실 정치를 다루지 않는다는 일본 영화계 불문율을 깨고 제작돼 예상 밖 흥행에 성공했다. ‘신문기자’는 일본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마쓰자카 도리)도 수상했다.
일본 아카데미상은 1978년 우수 일본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상으로 외국 배우의 주연상 수상은 이례적이다. 한국 배우로는 배두나가 2010년 ‘공기인형’으로 우수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우수여우주연상은 최우수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미리 받는 상이다.
심은경은 “국적을 떠나 모든 작품들이 많은 스태프들과 제작진 여러분들의 노고와 도전으로 만들어지지만, 이번 ‘신문기자’라는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 많은 분들의 노고와 응원이 있었던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라고 자평했다. 심은경은 “앞으로도 작품 하나하나에 정성과 진심을 담아 매 작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밝혔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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