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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공급되는 공적마스크, 판매 마진은 장당 400원

입력
2020.03.09 11:30
수정
2020.03.0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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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1곳당 250장 판매 시 10만원 마진

지오영ㆍ백제약품 등 유통업체는 장당 100~200원 마진

정부 “물류비ㆍ인건비 고려할 때 과도한 가격 아냐”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한 약국을 방문, 공적 마스크 입고·판매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한 약국을 방문, 공적 마스크 입고·판매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출생연도 뒷자리에 따라 요일별로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짜가 달라지는 ‘마스크 5부제’가 9일 시행된 가운데, 유통업체 마진은 장당 100~200원, 약국은 장당 400원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국 1곳당 평균 250장이 공급된다고 가정할 때, 이들은 평균 10만원씩 마진을 남기는 셈이다.

정부는 이날 배포한 ‘공적마스크 공급권ㆍ가격구조 관련’ 참고자료에서 “조달청은 마스크 계약 단가를 900~1,000원으로 정했고, 유통업체인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약국에 1,100원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약국에서 판매되는 공적마스크의 소비자 가격은 1장당 1,500원 선이다. 지난 6일 약국에 총 571만개의 마스크가 공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기준 전체 약국의 마스크 마진은 약 22억8,400만원이다. 약국 1곳당 약 250장씩 공급되는 마스크를 모두 판다면 10만원의 마진을 남기게 되는 셈이다.

공적 마스크를 약국에 공급하는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약 100~200원씩의 마진을 남긴다. 마진 200원씩을 남긴다고 가정할 때 지난 6일 기준 마진은 약 11억4,000만원이다.

다만 제조업체로부터 전달받은 마스크가 다음날 전국 약국으로 배송되도록 하기 위한 포장ㆍ재분류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각 유통사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 측 설명이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급증하는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일 밤샘 배송과 작업에 따른 물류비, 인건비 인상분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물류창고에서는 배송받은 마스크 포장 작업을 거쳐 약국에서 1인 2매로 판매할 수 있도록 재분류 작업을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마스크 주 판매처를 약국으로 선정한 것은 ‘공공성과 접근성’을 우선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 보건의료를 1차적으로 담당하고 전국 2만3,000여개소를 갖춰 접근성이 높은 약국을 판매처로 최우선 선정했다”며 “약국이 드물게 위치한 지역을 위해 우체국과 농협을 보완적으로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제기되는 공적 유통업체 지오영 선정 과정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전국 약국 유통망을 갖춘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오영과 직거래하는 약국은 전체 약국의 60% 수준인 1만4,000여개로 국내 최대 점유율을 차지한다. 지오영은 이번 대책과 함께 거래 약국을 1만7,000개까지 늘렸다. 나머지 5,000여개 약국에는 백제약품이 공급한다.

정부 관계자는 “약국 유통업체를 지오영, 백제약품 두 곳으로 선정한 것은 유통 경로를 효과적으로 추적, 관리하고 매점매석이나 폭리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담업체의 관리ㆍ유통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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