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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구 거주’ 숨긴 서울백병원 확진자 법적 조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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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구 거주’ 숨긴 서울백병원 확진자 법적 조치 검토”

입력
2020.03.09 11:57
수정
2020.03.09 17:08
0 0

“3~8일 서울백병원 방문객 중 발열ㆍ의심 증상 시 보건소 문의해야”

서울 은평병원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Drive-Thru) 선별진료소.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은평병원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Drive-Thru) 선별진료소.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시가 대구에서 올라온 사실을 숨긴 채 서울백병원에 입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9일 정례브리핑을 갖고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법률 자문을 받아 추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환자는 증상 자체가 전신 쇠약과 소화기계통 증상으로, 발열이 거의 없는 등 신종 코로나 증상은 안 보였다”며 “거짓말한 신천지 신도들이나 검사를 빨리 받기 위해 은평성모병원에 다녀왔다고 거짓말한 것과는 성격이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신모(79)씨는 대구에 거주하다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자녀의 집으로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3일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에 외래를 통해 입원한 후 8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대구에서 왔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확진자는 앞서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다른 병원에서 예약이 거부되자 서울백병원에서는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백병원 측은 의료진이 여러 차례 대구 방문 사실을 물었지만 확진자가 부인했고, 신종 코로나 확진이 되고 나서야 실제 거주지가 대구이며, 대구에서 다녔던 교회 부목사가 신종 코로나 확진자라는 사실을 실토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백병원은 외래와 응급실이 폐쇄된 상태로, 입ㆍ퇴원과 병원 내 환자와 직원 이동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확진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한 환자 3명은 1인 1실로 격리 조치됐다. 이들 환자와 가족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같은 층을 쓴 병실 환자 27명도 병상이 확보되는 대로 1인 격리를 할 예정이다. 의료진과 직원 중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73명으로 이중 12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시는 백병원 내에 시, 중구보건소, 병원 직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상황실을 설치하고 역학조사관이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환자 동선 파악과 접촉자 조사 등 심층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시는 3~8일 서울백병원 방문객 중 발열이나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보건소로 문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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