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일본 내 여론 분석
“아베 정부 위기, 혐한 정서 이용해 지지자 결집”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혐한 정서를 악용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일본의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강화 조치에 대해 “혐한 감정에 호소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지 교수는 또 “제 의견이지만, (신주쿠와 오사카에 있는) 코리아타운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면 코리아타운을 폐쇄시킬 수 있다. 극우들은 그런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며 “(관동 대지진처럼) 지지기반을 다른 데 두려고 하는, 상당히 문제 있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지 교수는 “중국과 한국 양쪽에 엄청난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다”며 “(일본 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어서 중국 사람, 한국 사람 탓이라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지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아베 정부가 코로나19에 관해 혐한 정서를 악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우파들이 한국인 입국 금지를 혐한 차원에서 주장해왔는데, 그것을 수용한 게 아베가 혐한을 이용해 지지율을 올리겠다는 속셈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베 정권은 머지않아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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