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ㆍ달서구 일부 지방의원, “공천결과 수용 못해”
4ㆍ15 총선 미래통합당 공천결과에 대한 반발이 거센 가운데 통합당 소속 일부 지방의원들이 낙천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상당수 낙천 후보들은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 대구북구갑 박상갑 대구시의원과 이정열 차대식 송창주 류승령 구의원은 9일 오전 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번 통합당 공관위 공천은 명분과 기준이 모호한 사천이어서 불복한다”며 낙천한 현역 정태옥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수 공천을 받은 양금희 후보는 연동형 비례제에 찬성한 인물이고, ‘심상정 대통령 만들기’에 공을 들인 경력의 소유자”라고 지적하며 단수공천 철회와 경선을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양금희 후보는 9일 “허위사실 유포는 꼭 근절되어야 하기에 선관위와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주장에 찬성한 바 없고, 심상정 대통령 만들기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곽대훈 의원 지역구인 달서갑 광역ㆍ기초의원 6명도 대구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천은 이두아 전 의원에게 자리를 주기 위한 사천”이라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다른 일부 낙천자들도 무소속 출마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7, 18대 의원을 지낸 주성영(대구 동갑) 전 의원은 “지난번 선거는 낙하산 공천, 이번 선거는 낙하산 경선”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곽대훈(달서갑) 의원도 “지역 주민의 민심을 따르겠다”고 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두었고, 홍석준(달서갑) 대구시 전 경제국장도 “무소속 출마를 해 주민의 직접 심판을 받겠다”고 공언했다.
김장주(영천ㆍ청도) 김현기(고령ㆍ성주ㆍ칠곡)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도 재심을 청구했다. 무소속 출마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 예비후보는 8일 “황교안 대표를 직접 면담하고 공천심사의 부당성을 건의하고 검토해 보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영주ㆍ문경ㆍ예천 선거구는 영주는 영주ㆍ영양ㆍ봉화ㆍ운진으로, 문경은 상주ㆍ문경으로, 예천은 안동ㆍ예천으로 나눠짐에 따라 문경이 상주ㆍ문경으로 삼분됐다. 이에 따라 영주ㆍ문경ㆍ예천 선거구에 출마를 준비해 온 장윤석 전 국회의원은 “선거구가 새로 생긴 만큼 신규 공모가 있어야 한다”며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통합당은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 전인 6일 영주ㆍ문경ㆍ예천엔 황헌 전 MBC 앵커, 봉화ㆍ영양ㆍ울진ㆍ영덕은 경선지역으로 결정했으나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정모 기자 gj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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