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빚어진 ‘마스크 대란’ 해소 도우미로 나선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보건용 마스크의 핵심 부자재인 ‘멜트블로운 부직포(MB필터)’를 생산해 무상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도레이첨단소재도 이달 초 일부 기저귀용 소재 생산라인을 일부 개조해 MB필터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보건용 마스크의 핵심 재료인 MB필터는 외부 유해물질을 차단해주는 역할을 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나 도레이첨단소재와 같은 민간 기업들의 동참은 필터 공급 부족으로 마스크 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존에 보유 중인 의료용 필터 연구용 실험 설비를 마스크용 필터 제조용으로 전환해 가동한다. 회사측 관계자는 “혈액투석용 등 의료용 필터 기술은 마스크용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마스크용 필터 용도로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약 200만장의 마스크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필터 생산을 위해 연구원들을 교대로 투입해 이날부터 24시간 공장 가동에 들어간다. 이 곳에서 제작된 필터는 마스크 제조업체들에 무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부족 해소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마스크용 필터 생산을 결정했다”며 “비상 상황이라 시험 설비까지 용도 전환하고 연구진까지 생산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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