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조치로 교도소 면회를 금지하자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재소자 1명이 숨졌고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포지오레알레, 북부 모데나, 중부 프로시노네, 북서부 알렉산드리아 등 교도소 4곳에서 가족면회 금지에 항의하는 폭동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북부 파도바와 남부의 바리, 포지아, 팔레르모에서도 유사 상황이 벌어졌다.
재소자 인권단체인 안티고네에 따르면 모데나 교도소에서 이번 폭동으로 재소자 1명이 숨졌다. 안티고네는 “감옥 내 긴장 고조 상황을 경고한 적이 있다. 이 상황이 비극으로 끝날까 우려된다”며 정부에 빠른 대책을 강구했다. 이미 1명이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추가 사망자 발생 등을 막기 위해 재소자 권리를 보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모데나 교도소의 폭동 과정에서 교도관 중에서는 2명이 다쳤다. 이후 수감자 80여명은 다른 교도소로 옮겨졌다.
밀라노 남부 파비아 교도소에서는 재소자들이 교도관 2명을 인질로 붙잡아놓고 열쇠를 훔쳐 수감자 일부를 풀어줬다거나 다른 교도소에서는 교도관과 재소자 간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탈리아 교도관 노동조합 측은 “재소자들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불법 무기까지 소재했다는 소식도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에서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7,37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366명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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