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확진자 1,000명 넘고 이란도 확진자 6,000명 넘어
“국내는 앞으로 1,2주가 중요…국민들 사회적 거리 두기 잘 해주고 계신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이탈리아, 이란 등 유럽 및 유럽 주변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이 언급됐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9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 단계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아시아에서 중국, 한국, 일본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했고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중심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미국에서도 환자 (발생이) 시작하면 사실은 정의상으로는 판데믹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맞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개 이상의 대륙에서 환자들이 집단으로 발병하기 시작하면 판데믹을 얘기하긴 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8일(현지시간) 기준 7,375명으로 한국을 넘어섰다. 이란 등 중동지역에서도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6,992명으로 잠정 집계되는 등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 교수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기에 접어들더라도 다른 국가에서 확산세가 지속하면 다시 유행이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몇 개월에서 1~2년 정도 더 갈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각 국가가 긴장하는 상태는 1~2년간 더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예측했다.
현재 국내 상황에 대해 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라면서도 “지금 국민들께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실천해주시고 있고 특히 대구, 경북 지역에서 잘 지켜주셔서 지금 발병 양상이 그나마 안정대로 넘어가는 것 같다”며 “지금 그 긴장감이 풀리면 세 번째 웨이브(확산세)가 시작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고생해주시면 어떨까. 한 1~2주 정도만 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실천해주시면 지금보다 더 안정된 상태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독려했다.
이 교수는 또 “국민들이 열심히 할 때 정치하시는 분들이 조금 더 도와주시면 어떨까, 아무리 선거 앞에 있다고 해도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행동을 좀 자제해주시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며 “언론들이 싸움을 부추기는 것들 많이 봐서 한동안 좀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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