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들이 만든 선거제 무력화하는 민주당, 부끄럽지 않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9일 진보개혁진영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를 당원 투표에 부치기로 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차라리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후회한다고 고백하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스스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민심 왜곡 선거법이란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의석 수에 눈이 멀어 야합세력과의 밀약도 잊었다. 비례정당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며 “연동형 비례제가 절대적 정치개혁 과제인양 온갖 폭거로 야당을 짓밟아 괴물 선거법을 통과시켜놓고 이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비례정당 창당의 꿍꿍이를 버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가 결정하지 않고 전당원투표로 맡긴 데 대해 “사실상 책임회피책으로 염치가 없다”며“본인들이 만든 선거제도를 본인들이 무력화하는 게 스스로 부끄럽고 창피하지 않나”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이 얼마나 한심해질 수 있는지 똑똑히 보고 있다”며 “비례민주당은 정권심판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이 2일에 이어 이날 일주일 만에 발사체 발사를 한 것과 관련해 “우한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국민은 실의에 빠졌는데 북한은 미사일로 안보위협을 가해왔다”며 “악담을 퍼붓더니 친서를 주고 받으며 허울뿐인 위로만 했다. 우리를 완전 갖고 놀겠다는 것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또 침묵할지 아니면 국민 뜻을 대변해 경고를 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함경남도 선덕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마스크 5부제’ 시행을 앞두고 대리구매 범위를 확대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아직도 우왕좌왕 헤매고 있다. 문제가 커지면 그때서야 여론을 의식해 급히 수습책을 내놓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준비 안 된 대책을 성급하게 발표했다가 땜질로 고치면 국민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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