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외출을 꺼리는 사람이 늘면서 집에서 와인을 즐기는 ‘홈 와인족’이 많아지고 있다. 덕분에 백화점의 와인 매출 신장률이 이례적으로 명품을 넘어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11일부터 29일까지 와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의 5.2%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명품 매출 신장률인 3.3%보다 높은 수치다.
신세계백화점은 “사람 많은 곳을 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와 회식 자제 지침을 내리자 집에서 소소하게 ‘홈술’로 와인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집에서는 식사에 곁들여 가볍게 술을 한잔씩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소주나 위스키처럼 도수 높은 술보다 부드러운 와인을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주류는 다른 식료품과 달리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홈술을 즐기는 고객들이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를 갖춘 백화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은 오는 15일까지 지하 1층 와인하우스 매장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다양한 와인을 선보이기로 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1일부터 25일까지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8% 하락했다. 여성의류는 -37%, 남성의류 -22.7%, 아웃도어 -17.4% 등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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