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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감염자는 유명 목사…백악관과 1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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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감염자는 유명 목사…백악관과 10분 거리

입력
2020.03.09 06:52
수정
2020.03.0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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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서 깊은 성공회 교회 목사…신도 중에는 정부 관료들 다수 

 미국서 500명 넘어…33개주 확산•8개주 비상사태 선언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이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워싱턴 DC에서 첫 코로나19 추정 양성 환자가 나왔다고 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이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워싱턴 DC에서 첫 코로나19 추정 양성 환자가 나왔다고 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DC에서 나온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워싱턴의 유서 깊은 성공회 교회의 유명 목사로 확인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 DC 중심부에 자리잡은 이 교회 예배에는 미 정부 관리들도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도 500명을 넘어서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CBS방송 등은 워싱턴DC에서 나온 첫 환자는 1817년 워싱턴 DC 조지타운 지역에 세워진 성공회 소속의 ‘크리스트 처치 조지타운’의 교구 목사(rector)인 티머시 콜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전날 워싱턴DC 당국이 50대라고만 밝힌 양성 추정 환자와 같은 인물이다. 콜 목사는 교인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하며 "내가 괜찮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주고 싶다"며 "나는 내 가족과 함께 14일간 격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DC 보건당국이 잠정적인 예배 중단을 권고해 일요일인 이날 예배는 취소됐다. 이는 150년 만의 첫 예배 취소라고 CNN이 교회측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 교회는 백악관에서 차로 이동할 경우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CBS 방송은 “이 교회는 워싱턴 상류층 커뮤니티의 축으로 신도 중에는 많은 정부 관료들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콜 목사는 최근 해외 여행 경험이 없어 감염 경로에 대한 우려도 키우고 있다. 콜 목사는 지난달 22일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린 성직자 회의에 참석한 뒤 짧게 증상을 보였다가 호전된 뒤 지난주 초 다시 악화해 5일 입원했다고 교회 측이 밝혔다. 콜 목사는 지난 1일 일요일에 네 차례 예배에 참여했으며 550명의 신도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보건당국은 접촉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CNN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지방 정부를 인용해 이날 오후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512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뉴욕주에서는 이날 16명의 신규 환자가 나와 환자가 총 105명으로 증가했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밝혔다. 뉴욕주에서는 코로나19 환자의 대다수인 82명이 이 주의 두 번째 환자인 50대 변호사가 있었던 웨스트체스터카운티에서 발생했다. 메사추세츠주의 보스턴에서도 5명의 양성추정 환자가 나와 9명으로 늘었다.

이날 코네티컷주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와 미국 내에서 모두 33개주에서 환자들이 나왔다. 비상사태를 선언한 주는 워싱턴주,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켄터키, 뉴욕, 메릴랜드, 유타, 오레곤 등 8개주로 늘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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