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의료시스템이 낙후된 국가가 많아 또 다른 팬데믹(대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남부 케랄라주(州)정부가 지난달 29일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가족 3명과 다른 가족 2명 등 총 5명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5명의 건강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타밀나두주에서도 확진자 1명이 추가돼 인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40명이 됐다.
인도에선 지난 4일 하루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확산세가 가파르다. 이에 당국은 뉴델리 내 모든 초등학교에 오는 31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특히 오는 10일 인도 전역에서 열리는 ‘색의 축제’ 홀리 관련 지역 행사도 취소하는 등 방역 당국은 긴장 상태다. 홀리 축제 때 인도인들은 거리로 나와 낯선 사람에게 색 모래나 물풍선 등을 무차별적으로 던진다. 많은 사람들이 밀집된 상태로 접촉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올해 홀리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들 중 2명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돌아왔다.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전날 이란 여행 이력이 있는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4명으로 늘었다.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에서도 같은 날 처음으로 확진자 2명이 발생해 섬 두 곳이 잠정 봉쇄됐다. 리조트 소속 직원인 이들 2명 모두 이탈리아 관광객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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