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국, 26만여 교사 설문 결과 10개 항목서 평균 이하
우리나라 중학교 교사들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신념과 자신감(자기 효능감)이 여전히 다른 국가 교사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급을 담당할 때 느끼는 자기 효능감이 현저히 낮았다.
한국교육개발원이 8일 펴낸 ‘국제 비교를 통해서 본 한국 중학교 교사의 자기 효능감:TALIS 2018 결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학교 교사들의 자기 효능감은 전 세계 40여개국 교사의 평균을 밑돌았다.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1개 회원국과 브라질, 불가리아 등 17개국 교사 26만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한국은 200개 초ㆍ중등학교 교장 200명과 교사 4,000명이 참여했다. 교사의 자기 효능감은 △교수ㆍ학습 △학생참여 △학급경영 등 세 영역으로 나눠 각 영역 당 4개 문항, 총 12개 문항을 통해 측정됐다.
우리나라는 이중 10개 문항의 자기 효능감이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학생들이 학급규칙을 따르게 하기’(한국 84.3%ㆍ평균 89.7%), ‘시끄러운 학생을 진정시키기’(한국 79.5%ㆍ평균 84.8%) 같은 학급경영에서 느끼는 교사들의 자기 효능감이 현저히 낮았다. ‘학생 행동에 대한 기대를 명확히 제시한다’(79.0%)는 응답은 평균(91.1%)보다 무려 12%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났다. 우리나라 교사들이 평균 이상의 자기 효능감을 보인 항목은 ‘학생들에게 학업을 잘 해내고 있다는 믿음 주기’(한국 87.9%ㆍ평균 86%), ‘학생들이 배움을 가치 있게 여기도록 돕기’(한국 87.4%ㆍ평균 82.4%) 등 두 항목에 그쳤다.
이동엽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장은 “교사의 신념과 업무 자신감이 교육성과에 미치는 효과를 생각할 때, 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며 “교사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교원양성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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