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등판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래통합당은 이번 주 출범 예정인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김 전 대표에게 제안했다. 김 전 대표가 수락하면 통합당은 김 전 대표와 황교안 당대표의 ‘투톱’ 체제로 선거를 치른다는 구상이다.
8일 통합당에 따르면, 황 대표는 최근 김 전 대표를 만나 ‘선대위원장을 맡아 함께 총선을 이끌어 달라’고 제의했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아직 확실히 승낙은 안 했지만 어느 정도 동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전 대표와 황 대표가 한번 더 만나 대화를 나눠야 확실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아직 통합당에 확답을 보내진 않았으나, 선대위원장 수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대표의 총선 등판이 정치권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그가 최근 이끈 전국단위 선거 결과가 예외 없이 좋았다는 데 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공천 등 인적 쇄신을 주도해 민주당이 새누리당(현 통합당)을 누르고 원내 1당을 차지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2012년엔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아, 19대 총선과 잇달아 열린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에 승리를 안겼다. 물론 ‘김 전 대표가 양지를 따라 다니기 때문’이라는 비판론도 없진 않다.
김 전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실질적 권한을 갖고 선거를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 대표가 민주당 소속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빅매치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유승민 의원에게도 선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부탁했지만, 유 의원이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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