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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줌바’ 관련 코로나19 전국 확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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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줌바’ 관련 코로나19 전국 확산 공포

입력
2020.03.08 15:04
수정
2020.03.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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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문을 닫은 천안지역 줌바댄스 강습소. 이준호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문을 닫은 천안지역 줌바댄스 강습소. 이준호 기자

충남 천안 ‘줌바댄스’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종과 강원 영동지역까지 확산되는 등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강원도는 서울 관악구에 사는 줌바댄스 강사 박모(28)씨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박씨는 충남 천안에서 열린 줌바댄스강사 워크숍에 참석한 뒤 강릉으로 여행을 다녔다.

세종에서도 이날 50, 40대 여성 2명과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보건복지부 직원)도 천안 워크숍에 참가했던 강사의 수강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에 온 강사 1명도 양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경기, 인천, 충북, 충남 등 전국의 줌바강사 29명은 지난달 15일 천안시 불당동 댄스학원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 중 3명이 대구에서 왔다.

천안 워크숍에 참석했던 천안과 아산의 강사 2명이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시작으로 8일 현재 줌바 강사와 수강생과 가족 등 8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지역도 충남, 강원, 세종, 대구 등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이들은 당시 위크숍 개최 사실을 방역당국에 함구했다. 이로 인해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지역 유입경로를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당시 대구 경북에서 신천지예수교를 매개로 한 확진자가 하루 수백명씩 발생하던 시기로 대구 경북과의 역학관계를 파악하는 게 중요했다.

그러나 확진 판정을 받은 강사 조차 방역당국의 조사에서 누구도 대구에서 온 강사들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지난 2일 워크숍을 주선했던 강사가 뒤늦게 코로나19 검사를 자청, 워크숍개최와 대구 강사들의 참석 사실을 실토하면서 드러났다.

이 강사는 충남도에 “동료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돼 나도 검사를 받고 싶다”고 워크숍 사실을 털어놨다.

천안 코로나19 감염 줌바댄스 관계도.
천안 코로나19 감염 줌바댄스 관계도.

뒤늦게 단서를 확보한 충남도는 이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12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나머지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대구 강사 3명이 신천지 신도인지, 확진 강사 중 일부가 대구에서 활동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이와는 별도로 방역당국은 강사들이 위크숍을 마치고 돌아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강습을 진행한 점을 감안, 이들과 접촉한 강습생과 가족들의 감염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경찰 협조를 얻어 확산 초기에 확진 된 2명의 GPS 기록을 확보해 추가 동선을 살펴보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워크숍 사실이 파악돼 참석자들을 일찍 격리하고 방역을 강화했다면 확산을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며 “워크숍에 왔던 대구 강사 중에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없어서 안심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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