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휴원 기간에도 ‘긴급돌봄’ 위해 출근해야”
어린이집 휴원 중 긴급돌봄 근무를 한 어린이집 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 관련해 비난 여론이 일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교사 욕만 할 상황이냐”는 반문이 잇따랐다.
포항시는 7일 경북 포항 포스코어린이집 교사 A(26)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A씨가 지난달 26일부터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이 있었지만 긴급 돌봄을 신청한 어린이들을 돌보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출근해 근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주 구성원인 ‘맘 카페’ 등에서 A씨 행동을 지적하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어린이집이 휴원 기간에도 맞벌이 부부 자녀 등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해 긴급 보육을 해야 한다는 점이 거론되며 A씨에 대한 지나친 비난을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한 누리꾼(ab******)은 “교사 욕할 상황인가. 자긴 안 쉬고 싶었겠나”라며 “걸리고 싶어 일부러 걸린 것도 아니고, 긴급돌봄 상황으로 출근 한 걸 텐데. 어린이집 교사 ‘인격 살인’ 하지 말자”라고 전했다. 자신을 현직 어린이집 교사라고 밝힌 누리꾼(cy******)은 “긴급보육 때문에 집에서 그냥 아이 보는 사람들도 아이가 코로나 걸리든 말든 그냥 어린이집 보내는 경우도 있다”며 “집에서 노는 엄마들이 선생님이 눈치 준다며 구청에 민원 넣어서 아이들이 등원 안 해도 저희 어린이집 선생님들 다 출근하는 상황이다. 교사도 코로나 무섭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누리꾼(ak******)도 “몸 안 좋아서 쉬고 싶다 하면 일 잘린다”며 “영원히 쉬라고 한다. 모두가 복지 좋은 대기업을 다닌다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 몸이 안 좋아도 일하러 가야 하는 게 현재 우리나라 현실”이라고 전했다.
포항시는 A씨와 같은 기간 어린이집을 다닌 원생과 그 가족 등을 자가격리하고 검체 검사에 들어갔다. 인근 병원과 약국, 마트 등을 다니며 어린이집에 출근한 A씨는 이동 전 구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시는 A씨 동선을 확인하는 대로 시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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