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마트 공간 인테리어 개조하다 사고

중국 푸젠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시설 호텔이 붕괴되기 직전 “툇기둥이 휘었다”는 현장 인부의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푸젠성 취안저우시 당국은 건물주 양(楊ㆍ65) 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날 저녁 7시쯤 ‘건물 1층의 툇기둥에 변형이 발생했다’는 현장 시공자의 전화가 걸려온 뒤 3, 4분 뒤에 호텔 전체가 붕괴됐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호텔 1층에는 6개의 객실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중 2개 공간을 마트로 임대했다가 춘제(春節ㆍ설)를 앞두고 세입자를 내보낸 뒤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인테리어 공사를 하던 중이었다. 시 당국은 “원래 건물 설계의 문제인지, 아니면 1층을 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인지를 좀더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사고가 1층 내벽 철거 과정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건물은 2013년 짓기 시작해 2018년 6월 호텔 영업을 시작했다. 7층 건물에 66개 객실이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점발생지역에서 온 외지인을 격리해 관찰하던 곳이다. 70여명이 매몰돼 이중 50명 가량 구조됐다. 취안저우시에 격리된 한국인 4명은 다른 호텔에 묵고 있어 화를 면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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