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한국 발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가 유엔 회원국(193개국) 기준 세계 모든 나라의 절반을 넘어섰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 시 일정 부분 제한하거나 조치하는 국가는 모두 103곳이다. 이날 오스트리아가 추가됐고, 전날까지 제한 조치를 했던 아프리카 상투메프린시페가 빠지는 등 변동은 있지만 유엔 회원국을 기준으로 할 경우 세계 절반 이상이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추가된 오스트리아는 오는 9일부터 한국과 중국(일부지역), 이란발 항공편으로 입국한 내ㆍ외국민에 대해 신종코로나 음성판정 확인서 제출하도록 했다.
물론 나라마다 조치의 차이는 있다. 한국 전역에서 입국하는 걸 금지하는 경우, 일부 지역의 경우 등 다양하다. 36개국은 한국 전역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다.
한국 일부 지역에 대한 입국을 금지시킨 나라는 6개국이다. 2주간 격리조치를 취하는 곳은 중국의 18개 지역을 포함한 15개국, 검역 강화나 자가격리 권고, 발열 검사 등 낮은 수위의 입국 규제를 하는 국가는 46곳이다.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자제해 달라고 여러 나라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강경화 장관은 전날 주한 외교단을 상대로 한국의 방역 노력을 직접 설명하고 과도한 입국 제한 조치의 자제를 당부했다. 이날도 마르셀로 에브라드르 멕시코 외교장관과 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 관련 한국에 과도한 입국 제한 조치를 하지 않도록 요청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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