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파트’를 대상으로 코호트 격리가 시행된 대구 달서구 한마음아파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방역당국이 내다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은 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 한마음아파트에는 낮은 연령대의 신천지 교도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추가 환자가 더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 코호트 격리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하나의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방역 조치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서 지금까지 46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나왔다. 아파트 전체 주민 142명 가운데 9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고, 확진환자 46명은 전원 신천지 교인으로 파악됐다.
권 부본부장은 “그동안 코호트 격리는 2차, 3차 전파를 막기 위해 주로 의료기관이나 시설을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주거시설이 특이하게도 많은 전파 위험이 있는 집단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국내서 아파트를 대상으로 코호트 격리 조치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격리 기간은 일단 (확진환자가) 발생한 시기부터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 14일을 고려해 잡아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날짜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대본은 우선 오는 15일까지 한마음아파트를 격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해당 아파트에는 현재 외부인은 물론 주민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종합복지회관 내 입주한 대구시 소유 임대아파트로 5층짜리 2개 동이 있으며 137세대, 142명이 거주한다. 35세 이하 미혼 여성 근로자에게 입주 자격을 부여한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