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에서 첫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용인에서는 대한항공 승무원이, 광명에서는 교회 부목사가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7일 안산시에 따르면 단원구 와동에 거주하는 78세 남성과 73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부로 안산 관내 첫 확진 사례다.
이 부부는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시 기흥구 거주 여성 A(49)씨의 시부모로 밝혀졌다. A씨는 집단으로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군포시 당정동 한 페인트 도매업체 직원이다.
이 부부는 지난달 22∼23일 가족 모임 등을 위해 며느리 A씨의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는 지난 3일부터 감기 기운 등이 있어 인근 약국 등을 방문했으며, 며느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는 자가격리 상태에 있었다.
이어 호흡곤란 등 증세에 따라 6일 오전 보건소 직원의 승용차로 함께 안산 한도병원을 방문,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받고 이날 새벽 확진 통보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격리병실에 격리된 상태다.
시는 이 부부의 거주지는 물론 한도병원 음압실 등 방문 장소 등에 대한 긴급 방역 소독을 한 가운데 정확한 동선을 조사 중이다.
이로써 지난 5일부터 군포 페인트 도매업체에서 확진 된 직원 4명과 그 가족 6명을 포함하면 이 업체 관련 확진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경기 용인시에서는 대한항공 승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흥구 보정동 신촌마을 포스홈타운 1단지에 사는 대한항공 승무원 A(36)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A씨의 남편과 두 자녀는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7일 미열 등 증상이 발현했고, 지난 6일에는 근육통과 기침 증세가 나타나 강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경기도에 국가지정격리병상을 요청한 상태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9일 인천발 LA행 KE017편, 같은 달 20일 대한항공 LA발 인천행 KE012편에 탑승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같은 항공사 소속 여승무원 B(24)씨와 함께 업무를 수행했다.
B씨는 이스라엘 성지순례단과 같은 항공편인 KE958편에 탑승한 이후 별도 자각 증상 없이 LA행 항공편에 올랐으나 이후 LA발 귀국편 기내에 있던 21일부터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B씨는 한국 시간으로 22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후 자가 격리를 취하다 24일 오후 송파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한항공 측은 같은 항공기를 에 탑승한 승무원 30여 명을 2주간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현재까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 시장은 “A 씨의 세부 동선과 접촉자 정보는 역학 조사관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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