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에 근무 중이던 공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상주 인원만 1만명이 넘는 세종청사 관리에 초비상이 걸렸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에 따르면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안본은 이에 따라 복지부가 위치한 세종1청사 10동 가운데 해당 직원이 근무했던 사무실을 일시 폐쇄하고 소독 등 방역 조치를 했다. 이날 오전 중안본 정례브리핑 장소도 급히 복지부에서 질병관리본부로 변경했다.
앞서 중앙부처 소속 공무원의 신종 코로나 확진 사례가 몇 차례 있었지만, 세종청사에서 근무 중인 직원이 확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의 주무부처인 복지부 직원이라 방역당국은 더 긴장한 모양새다. 다만, 이 확진자는 복지부에서도 신종 코로나 방역 업무를 담당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소속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김강립 중안본 1총괄조정관은 “해당 직원은 젊고 건강한 직원”이라며 “자신으로 인해 불편함을 끼친데 대해 매우 미안해하고 있어 죄책감을 갖지 말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시보건소는 확진자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 등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후 해당 직원이 세종1청사 내 다른 부처 근무자와 접촉했거나 다른 동을 방문했을 경우 자가격리자 수와 청사 폐쇄 범위는 더 넓어질 수 있다.
세종청사는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20개 중앙부처와 15개 소속기관의 총 35개 기관이 입주해 있다. 소속 근무 인원만 1만2,000명이 넘고, 공무원이 아닌 상시 출입 인원까지 합치면 상주 인원은 1만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