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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동맹 한국과 코로나19 긴밀 협력”… 美 26개 주 확산

입력
2020.03.07 11:00
수정
2020.03.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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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강조 의도지만 누적 사망 15명 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애틀란타=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애틀란타=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동맹 관계를 내세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겉으론 협력을 강조했지만 한국의 심각한 감염병 상황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안정성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찾아 “그들(한국)은 우리와 매우 다른 입장이다. 한국은 감염자가 많고 미국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동맹이라 아주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엉뚱하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끌어 들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동맹이지만 개정 이전 한미 FTA는 불공정했다”고 말한 뒤 “(코로나19) 검사도 비슷하며 사실 한국은 미국에 전화해 이 사람들(CDC 당국자)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공중보건의 우수성을 자랑하려는 취지였다.

그는 감염증 진단ㆍ검사 관련 질문이 다시 나오자 “그들(한국)은 검사를 하는 게 아니라 샘플조사를 한다. 차(드라이브 스루)로 지나가면서 샘플을 제공한다”면서 “우리도 할 수 있지만 효과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미국인들이 편안하게 지내도 되느냐는 질문에 “만약 중국에, 이탈리아의 특정 지역에, 한국에 가는 문제를 지금 말하는 것이라면 다른 결정”라면서도 “편히 느껴도 된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중국에 ‘입국 금지’를, 한국 대구와 이탈리아 북부지역 2곳에는 ‘여행 금지’ 권고를 한 상태다. 그는 중국 이탈리아 한국의 사례를 거론하며 미국의 코로나19 사망ㆍ확진자가 적다는 점을 수시로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CDC 방문을 비롯해 코로나19 대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여론 악화를 막으려는 의지로 읽힌다.

그러나 그의 바람과 달리 미국 내 코로나19는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감염증 발원지인 워싱턴주(州)를 넘어 동부(뉴욕주)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벌써 26개 주에서 감염 환자가 보고됐다. CNN방송은 CDC를 인용해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82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사망자도 15명이나 된다.

전날 캘리포니아주에서 사망한 71세 남성이 다녀간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도 21명의 무더기 감염이 확인됐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주말에 크루즈선을 항구로 이동시키고 탑승자 전원의 감염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배에는 3,533명의 승객 및 승무원이 승선해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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