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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첼레트 유엔 인권대표 “코로나19 대응, 인간 존엄성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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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첼레트 유엔 인권대표 “코로나19 대응, 인간 존엄성 중심으로”

입력
2020.03.0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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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바첼레트(오른쪽) 유엔인권최고대표가 지난해 6월 20일 카라카스의 외무부에서 베네수엘라 내무장관과 회동하고 있다. 카라카스=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첼 바첼레트(오른쪽) 유엔인권최고대표가 지난해 6월 20일 카라카스의 외무부에서 베네수엘라 내무장관과 회동하고 있다. 카라카스=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권이 맨 앞, 중심에 있어야 한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인권최고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사회경제적 취약층에 대한 보호 조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6일(현지시간)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홈페이지에 성명을 발표해 각국의 자가격리 등 코로나19 대응 조치에 대해 “의사로서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한 다양한 단계 조치의 필요성을 이해하며, 전직 (칠레) 정부 수반으로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종종 균형을 맞추기 힘들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하고 방치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의학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전체적인 접근 없이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소득층과 고립된 지방 시민들, 기저질환자, 장애가 있는 사람들, 기관에 살거나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바첼레트 대표는 말했다. 감염 확산국에서의 학교 폐쇄 등 조치가 이뤄지면 부모들 역시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일을 하지 못하고 집에 머물러야 하며, 이는 특히 여성들에게 불균형적 영향을 미친다고도 지적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이미 경제적으로 빠듯한 이들은 바이러스 억제를 위한 조치로 인해 쉽게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라며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조치로 인한 의도치 않은 결과에 다양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로자들의 자가격리가 급여 삭감이나 일자리 상실 등도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오랜 위기가 될 수도 있는 기간,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자원은 사회적 보호를 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대한 시험”이라고 이번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정의한 바첼레트 대표는 “우리는 바이러스에 대응하면서 모두 배우고 적응하고 있다.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은 이 같은 노력에 있어 나중이 아니라 가장 먼저, 중심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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