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ㆍ항의 감당도 약국 몫 돼…노고 기억하겠다” 독려
불만 여론에 “처음 해보는 제도, 문제점 바로 개선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다음주부터 시행되는 ‘마스크 5부제’와 관련해 제도 도입 초기 단계에서의 불편과 혼란을 우려하며 약국의 부담이 커진 것과 관련해 약사들의 협조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일선 약사님들의 협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공적 유통 마스크 70%가 약국을 통해 판매돼 동네 약국들의 수고가 커지고 일요일에 문을 열어야 하는 어려움도 더해졌다”며 “마스크 5부제 판매는 처음 해보는 제도여서 초기에 여러가지 불편과 혼란이 있을 수 있고, 그 불편과 항의를 감당하는 것도 약국의 몫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약국은 국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곳이고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약국도 많다”며 “어려움을 뻔히 알면서 함께 나서주신 것도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사명감 때문일 것인데 정말 든든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점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 달라, 바로바로 개선하겠다”며 “국가재난 대응을 위해 온 힘을 다해 협조해주신 약사님들의 노고를 기억하겠다”고 독려했다. 이어 “함께 이겨내자, 우리는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의한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따라 공적 유통 마스크 726만개를 공급한다. 농협하나로마트, 우체국 등에서 제공할 수량을 제외하고 전국 약국에서 공급할 수량은 571만개로 예정돼있다.
9일부터는 출생연도에 따라 판매가 이뤄질 예정인데 이른바 마스크 5부제로, 사재기 등을 방지하기 위해 1인당 공적 마스크 구매수량을 일주일에 2매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장애인 외에는 대리구매를 엄격하게 제한했다. 부모가 미성년 자녀의 신분증으로 대리구매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중복 구매를 막기 위해 미성년자는 본인 여권 또는 주민등록등본, 학생증을 지참하거나 법정대리인과 함께 방문하도록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이 제도를 둘러싸고 나오는 불만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마스크 5부제 자체가 국민에게 불편이고 제약인데, 새 불편이 파생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대리수령 가능 범위를 넓히도록 지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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