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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日대사 이례적 직접 초치… ‘입국제한 조치’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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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日대사 이례적 직접 초치… ‘입국제한 조치’ 항의

입력
2020.03.06 16:13
수정
2020.03.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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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한국발 입국자의 2주 격리 방침 등 입국제한 조치를 강화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한국발 입국자의 2주 격리 방침 등 입국제한 조치를 강화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한국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하는 등 입국제한 강화 조치를 위한 일본 대사를 초치(招致ㆍ외교 갈등 발생 시 상대국 외교관을 부르는 것)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초치한 데다가, 이례적으로 장관이 나서 우리 정부의 불쾌감을 강하게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6일 오후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 “이번 일본 측 조치는 참으로 비우호적일 뿐만 아니라 비과학적이기까지 한 것으로서 일본 정부가 객관적 사실과 상황을 직시하면서 이를 조속히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일측이 철회를 하지 않을 경우, 우리로서도 상호주의에 입각한 조치를 포함한 필요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한국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하는 동시에 입국금지대상지역 확대, 그리고 사증효력 정지 등 입국제한 강화 조치를 취했다. 당초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도미타 대사를 초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강 장관이 이례적으로 나서 우리 정부의 격한 불쾌감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이 초치 당시 “본인이 직접 대사를 만나자고 한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식을 잘 느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강 장관은 또 “우리 정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수한 방역 체계를 통해서 코로나19를 엄격하게 통제 관리하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가 이와 같은 부당한 조치 취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면서 “더구나 추가 조치를 자제할 것을 그간 수차례 촉구했음에도 충분한 협의는 물론 사전 통보도 없이 조치를 강행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전세계가 평가하고 또 그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있는 우수한 검진 능력, 그리고 투명하고 강력한 방역 시스템을 통해서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차단 성과를 일구어가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매우 부적절하다”며 “그 배경에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은 자국의 조치를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것이라고 설명할지 모르나 누적검사 인원이나 인구대비 검사비율 등 객관적 통계는 우리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방역 역량과 노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고 우리는 오히려 불투명하고 소극적인 방역 조치 등 일본의 코로나 19 대응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면서 일본 조치의 부당함을 설명했다.

굳은 표정으로 강 장관 얘기를 듣고 난 도미타 대사는 “지금 장관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잘 들었다”면서 “정확히 본부에 보고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외교부는 전날 밤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어제 소마 공사 초치는 우리측 입장을 전하기보다는 설명을 듣기 위한 목적이 더 컸다”고 말했다. 같은 사안으로 이틀 연속 상대국 관계자를 초치한 것도 이례적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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