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의 불량 마스크를 빼돌려 정상 제품처럼 판매한 불법체류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절도 등 혐의로 태국인 2명을,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B씨 등 태국인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공장에서 버려지는 불량품을 빼돌려 정상 제품처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마스크 공장에서 일하는 A씨 등 2명은 지난달 중순 불량품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척하면서 불량품과 정상 제품 마스크 7,900장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빼돌린 마스크는 한 장에 1,000원씩 받고 B씨 등에게 넘어갔다. B씨는 최근까지 이 공장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 등은 이렇게 입수한 마스크를 또 다시 ‘KF94 인증을 받았다’고 속여 장당 2,500원에 태국인 C씨 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서 미인증 마스크를 판매한 C씨 등 2명을 붙잡아 이들이 마스크를 사들인 경로를 추적하다가 A씨 등 6명을 추가로 검거하게 됐다. 검거된 태국인들은 모두 관광비자로 국내에 입국했다가 비자가 만료된 불법 체류자들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B씨 등의 집에서 팔다 남은 마스크 710장과 현금 320만장을 압수했다”며 “소비자들은 마스크 판매자의 위법사항을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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