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의 달인 브루노 페르난데스(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골 결정력의 세르히오 아궤로(31ㆍ맨체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맨체스터 지역 라이벌전인 ‘맨체스터 더비’에서 격돌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경기가 오는 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맨유 홈경기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 2019~20 시즌 두 팀간의 마지막 경기다.
단연 눈길을 끄는 맞대결은 페르난데스와 아궤로의 ‘화력 대결’이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1월 포르투갈의 스포르팅에서 맨유로 이적한 뒤 최근 7경기에서 3골 2도움을 올리며 최근 맨유의 9경기 연속 무패행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날카로운 침투 패스는 물론, 자로 잰 듯한 크로스 등 위협적인 패스를 선보이며 팬들 사이에서 ‘마법사’로 통한다.
아궤로는 2011년 맨시티에 입단해 9시즌째 주전으로 활약 중인 팀의 간판이다. 특히 지난 1월 아스톤 빌라전에서 176번째 골을 터트리며 티에리 앙리(42ㆍ프랑스)가 보유하고 있던 EPL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골기록(175골)을 갈아치우는 등 최근 물오른 골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스톤 빌라와의 리그컵 결승, 2부 리그팀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FA컵 16강전까지 최근 두 경기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슈팅으로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맨유의 전설’ 웨인 루니(34)와 함께 맨체스터 더비 최다 득점(11골) 기록을 이어가는 등 유독 맨체스터 더비에 강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번 경기에서 한 골만 더 넣으면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선다.
양 팀 모두 최근 기세가 뜨겁다. 맨유는 최근 공식전 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 1월 27일 트랜머와의 FA컵 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6승 3무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맨유는 21득점을 올리면서 실점은 단 2점만 허용하는 등 공수에서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홈에서 열리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맨시티 역시 최근 5연승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스페인 원정에서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격침시키는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번 맨체스터 더비에선 핵심선수 부상에 따른 변수가 어느 팀에 더 크게 작용할 지가 관건이다. 맨유에선 수비의 핵심인 해리 맥과이어(27)가 훈련 중 발목을 다쳐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맨시티에선 EPL에서만 17 도움을 올린 케빈 더 브라위너(28)가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 2일 아스톤 빌라와의 리그컵 결승전에서 어깨와 허리에 부상을 입어 출장이 불투명한 상태다.
양팀은 지난해 12월 EPL 16라운드 경기와 1월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진 리그컵 4강 등 올 시즌 세 차례 맞붙었다. 양팀 모두 원정에서 승리를 거뒀다. 시즌 상대 전적은 맨유가 2승 1패로 앞서지만 득점은 양팀 모두 4골씩 주고 받았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이주현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