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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코로나 공포 벗고 화합으로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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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코로나 공포 벗고 화합으로 극복하자”

입력
2020.03.06 10:54
수정
2020.03.06 18:2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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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명의 담화…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하면 위기 극복 가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이 6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이 6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이 6일 국민을 상대로 “과거의 소중한 경험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불어 닥친 불안과 공포, 혐오를 벗고 화합으로 재난을 극복하자”고 주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다.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은 이날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총무원장 원행 스님 대신 발표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담화문’을 통해 “우리나라는 재난과 위험을 슬기롭게 극복한 많은 경험들이 있고 위기의 순간마다 국민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를 극복해온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중앙 정부의 컨트롤타워인 재해대책본부와 일선 의료 현장에서 감염의 위험을 감내하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을 믿고 국민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면 오래지 않아 위기 상황이 종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선을 앞둔 정치권을 향해서는 “국민들이 국가적 위기 상황에도 우리 사회가 갈등하고 분열하는 모습에 우려를 하고 있다”며 “시비와 갈등을 멈추고 사회의 안정을 도모해 국가적 비상 사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고 매 순간을 ‘골든타임’으로 여기며 위기의 상황을 대처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사부대중(四部大衆ㆍ스님과 재가불자)에게는 양해를 부탁했다. “신도님들의 기도와 시주로 운영되는 사찰의 특성상 법회 중단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사찰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우리 사회에 불어 닥친 바이러스로 인해 되돌릴 수 없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됐기에 어려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종단의 지침을 잘 이행해주고 계신 스님들과 신도님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도님들은 당장 법회에 동참하는 신행 활동을 할 수 없다 하더라도 가정에서 신행 활동의 끈을 놓지 말고 하루하루 자신을 돌아보는 정진의 시간을 가져주시길 당부한다”며 “나아가 재적사찰이 처한 어려움 극복 차원에서 전화와 온라인 등(燈) 달기 등을 통해 기도와 축원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조계종은 지난달 23일 전국 사찰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초하루 법회를 취소하는 등 일체의 종교 행사를 중단시켰다.

이날 담화문에서 금곡 스님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노력 중인 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재단법인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피해가 극심한 지역과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대구ㆍ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에서는 향후 의료진을 비롯한 방역 관계자들을 위한 ‘공익템플스테이’를 준비해 생사의 현장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은 분들의 휴식과 심리적 안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금곡 스님이 본부장인 감염병 비상대응본부를 운영 중인 조계종은 12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시장 가격 1억3,000만원 상당의 500㎖ 감로수 20만개를 전달하고, 10일부터 이달 말까지는 동국대 일산병원 및 서울 종로구 소재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의료진에게 사찰 음식 도시락을 제공할 계획이다.

조계종은 올해 ‘부처님 오신 날’(4월 30일ㆍ음력 4월 8일) 법요식 행사 연기를 현재 검토 중이다. 금곡 스님은 “(음력) 4월 8일을 기점으로 한 달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를 하는 방안을 종단이 협의하고 있다”며 “5월 30일 기쁜 마음으로 연기된 법요식을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부처님 오신 날 관련 결정은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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