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온라인 쇼핑 공식
국내에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소비자들의 온라인쇼핑 패턴마저 급격하게 바꾸고 있다.
온라인 유통기업 이베이코리아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표된 1월 20일부터 3월 3일까지 G마켓과 옥션의 판매 빅데이터를 지난해 같은 기간(2019년 1월 19일~3월 3일)과 비교 분석한 결과, 구매 상품과 쇼핑 시간대에 큰 변화가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먼저 소비자들의 구매 상품은 계절 요인보다 활동 장소가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른바 ‘집콕’ 상품이 증가 추세를 뚜렷하게 나타냈고, 바깥 활동에 필요한 야외용 또는 외출용 상품 구매는 예년에 비해 주춤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패션의류와 캠핑, 등산용품 같은 봄 상품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 비교된다고 이베이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 같은 개인위생 제품이 포함된 건강의료용품 판매량이 전년의 7배 가까이(598%) 급증했고, 화장지와 세제 같은 생필품 판매는 41% 증가했다. 라면과 간편식 등 가공식품 판매량이 25% 늘었고, 건강기능식품은 10% 신장했다. 육아·유아용품 판매도 15% 뛰었으며, 장난감도 지난해보다 14% 더 팔렸다.
반면 졸업식과 입학식이 축소된 영향으로 꽃 판매량이 5% 줄었고, 여행과 공연 티켓 판매도 각각 57%, 77%씩 줄었다. 수영과 피트니스 용품(-5%), 신발(-14%), 카메라(-35%) 등 운동이나 야외용 상품도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또 시간대별 판매량을 작년과 비교한 결과,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판매량이 32% 증가해 가장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심야 시간대에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가 27%,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26%,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 20% 각각 판매량이 늘었다.
저녁 시간대에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호흡·수면건강용품과 과자·간식, 배달음식, 냉동식품, 화장지·세제 순으로 역시 건강용품이나 생필품이 많았다.
주말 쇼핑 수요가 확연히 증가한 것도 작년과 달라진 점으로 꼽힌다. 해당 기간 일요일 판매는 32%, 토요일 판매는 30%씩 뛰었다. 외출이 줄면서 주말에 쇼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이베이코리아 측은 풀이했다. 판매량 기준 주말 인기 품목 역시 마스크를 포함한 호흡·건강용품, 간식, 배달음식, 생필품, 냉동식품 순으로 많았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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