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함께 ‘3자 연합’을 이루고 있는 KCGI(일명 강성부펀드)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에게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3자 연합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KCGI는 6일 ‘의결권 대리 행사의 권유를 하는 취지’를 포함한 참고서류를 공시했다. 공시에서 KCGI는 “주주연합(3자 연합)이 제안한 정관 변경안은 전자 투표 도입, 이사 자격 기준과 의무 강화, 이사회 독립성 및 권한 강화 등 회사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내용을 담았다”며 “이 의안에 찬성 의견으로 의결권을 위임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경영권을 두고 대립 중인 조원태 회장과 관련해서는 “(조 회장은) 사익 편취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고 인하대 부정 입학 혐의가 있으며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조원태 대표이사를 필두로 한 한진칼 경영진은 부정과 비리의 온상”이라고 주장했다.
KCGI는 또 “현 경영진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자 가운데 과도한 부채로 파산한 한진해운의 전직 사외이사가 포함돼 있어 현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과 부정, 비리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회사 측의 의안들에 반대 의견으로 의결권을 위임해달라”고 강조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