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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 대 900, 한일 코로나 하루 검사…NYT “아베, 최대 정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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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 대 900, 한일 코로나 하루 검사…NYT “아베, 최대 정치 위기”

입력
2020.03.0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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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총리 재임 기간 중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NYT는 ‘아베, 코로나바이러스 역풍을 피할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 달간 코로나바이러스가 일본 사회와 경제를 위협하고 있지만, 아베 총리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아베 총리의 정치적 미숙함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최장수 총리인 아베 총리의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다”며 “지난 한 주간 사회적 혼란으로 대중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아베 총리는 서투른 대응으로 그의 7년 재임기간 중 최대 정치적 위기만 심화시켰다”고 전했다.

일본 국내 확진자가 1,000명 이상으로 늘며 불안이 가중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전국 초중고 휴교 조치 소동과 도쿄올림픽 취소 논란 등으로 사회적 혼란만 야기시켜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일본 국민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7일 전국 초중고 임시 휴교 조치를 발표했지만, 여론 수렴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해 일본 국민의 분노를 샀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신종 코로나 관련 첫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충분한 설명 없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떠 혼란만 키웠다고 비판을 받았다.

NYT는 특히 방역 체계에서 많은 허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다른 국가들은 하루 1만명에 이르는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 검사를 하고 있는데, 일본은 900명 정도로 제한하고 있어 환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는 아베 총리의 폐쇄적인 국정 운영 방식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에서 후생노동상을 지낸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장관은 “감염병 대응에는 개방성이 매우 중요한데, 장관들은 모두 아베 총리의 통제를 받고 있어 아베 총리에게 불리한 말은 한 마디도 할 수 없다”며 “아베 정권의 구조적 문제”라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마스조에 전 장관은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너무 오래 집권한 탓”이라며 “이번 사태가 너무 참담하다”고 강조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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