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바이든 대 샌더스’ 2파전으로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하차했다. 워런 의원은 다만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은 하지 않아 선택의 여지를 남겨뒀다. 워런 의원의 하차로 민주당 경선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간 1대 1 대결로 압축됐다.
워런 의원은 이날 선거 캠프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우리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우리가 함께 이룬 것이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었다”고 자평하며 경선 중단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경선에 처음 들어섰을 때, 양 갈래 길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나는 다른 종류의 선거운동을 할 공간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의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과 중도 진영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이에서 새로운 지지층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는 뜻이다.
워런 의원은 누구를 지지할 지에 대해선 "이 문제에 대해 공간이 좀 필요하다. 좀 더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다"며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워런 의원은 샌더스 의원과 비슷한 정책 노선을 가진 진보 성향이지만, 당내 통합과 정치적 입지를 키우기 위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워런 의원은 경선 기간 샌더스 의원이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발언했다고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경선 주자로 털시 개버드 하원 의원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존재감이 미미해 경선 레이스는 ‘바이든 대 샌더스'의 2파전으로 정리됐다.
워싱턴=송용창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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