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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이 제시한 오버 클래스 크로스오버, 르노삼성 XM3 TCe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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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이 제시한 오버 클래스 크로스오버, 르노삼성 XM3 TCe260

입력
2020.03.0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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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독창적인 크로스오버, XM3가 데뷔했다.
르노삼성의 독창적인 크로스오버, XM3가 데뷔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소형 SUV 시장의 경쟁에 기름을 뿌린 가운데, 르노삼성 자동차 역시 새로운 카드를 꺼내며 맞불을 지폈다. 바로 세단의 유려함과 SUV의 합리성을 하나의 존재에 담은 ‘르노삼성 XM3’가 그 주인공이다.

전형적인 SUV의 실루엣이 아닌, 세단의 차체에 높은 지상고, 그리고 클래딩 가드를 조합해 두 존재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 XM3는 데뷔와 함께 5,500대에 이르는 사전 계약 성과를 달성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등장과 함께 시장의 경쟁을 더욱 뜨겁게 끌어 올리는 르노삼성 XM3는 과연 어떤 매력을 품고 있을까?

르노삼성 XM3는 세단형 차체를 SUV로 변화시킨 만큼 시장의 경쟁 모델에 비해 비교적 긴 전장을 품고 있다. 실제 제원에 따르면 4,570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820mm와 1,570mm에 이른다. 이외에도 휠베이스와 공차중량은 각각 2,720mm와 1,345kg으로 시장의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기아 셀토스 등과 유사한 모습이다.

르노삼성의 디자인, 그리고 SUV의 구조를 품다

르노삼성 XM3의 디자인은 차량이 갖고 있는 컨셉을 명확히 제시한다. 세단의 차체, 그리고 SUV의 지상고와 공간의 여유를 구현한 것이다.

덕분에 BMW X6나 메르세데스-벤츠의 쿠페 SUV 라인업은 물론이고 과거 국내 시장에 정말 짧게 판매됐던 볼보 S60 크로스컨트리를 떠올리게 한다. 혹평 받던 S60 크로스컨트리와 유사한 모습의 XM3가 데뷔와 함께 돌풍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묘한 기분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르노삼성의 세단이 갖고 있는 실루엣을 품은 것을 증명하듯 SM6 등과 유사한 디자인을 제시한다. 고유의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그리고 C형태의 헤드라이트는 전형적인 르노삼성의 외모라 할 수 있다. 전체적인 밸런스도 우수한 편이고 유려한 실루엣을 품고 있는 만큼 더욱 고급스러운 감성을 제시한다.

측면에서는 볼보 S60 크로스컨트리를 떠올리게 하는 XM3 고유의 프로포션이 돋보인다. 지상에서 186mm의 거리를 벌린 지상고와 두터운 클래딩 가드와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보닛 라인부터 루프, 그리고 트렁크 라인까지 유려하게 흐르는 디자인은 무척이나 이채로운 조합이다. 여기에 세련된 18인치 알로이 휠 역시 만족스럽다.

독특한 디자인에 비해 외장 컬러 팔레트가 무채색 중심인 것은 아쉬운 부분이나 전체적인 비율이 우수한 만큼 차량이 껑충해 보이지 않고, 전장이 더욱 길어 보여 그 만족감이 상당했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XM3의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구현된 특유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살짝 끌어 올린 트렁크 엔드, 그리고 SUV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모습이다. 트렁크 게이트나 바디킷은 물론 전체적인 디테일에 있어 다소 낯선 느낌이 가득하지만 ‘긍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공간의 매력적인 발전, 그리고 아쉬움

르노삼성 XM3의 실내 공간은 만족감이 상당하다. 기존의 르노삼성이 제시한 컴팩트 라인업의 인테리어 디자인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그리고 조금 더 상위 모델들에 적용될 법한 구성과 디테일을 갖췄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공고 컨트롤 패널을 아날로그 타입으로 개편하는 등의 변화는 뛰어나다. 여기에 각 요소의 시각적인 연출에 의한 만족감은 물론이고 사용 시, 혹은 착좌 시에 전해지는 만족감이 상당히 우수하게 연출됐다. 다만 실내 컬러가 단조로운 탓에 각 디테일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점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었다.

대시보드의 형상이나 탑승자의 어깨 이상의 공간을 한층 여유롭게 연출한 기교, 앰비언트 라이팅의 활용은 물론이고 새롭게 적용된 10.25인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정방형으로 넓은 시야를 제시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만족스러웠다.

특정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다소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기존에 비해 사용성 역시 한층 개선되었으며 9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 역시 만족스러운 청음 경험을 제시하는 것 같았다.

공간의 연출에 있어서는 생각보다 만족스럽다. 절대적인 공간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합리적인 공간 연출을 위해 노력한 모습이다. 실제 평범한 체격의 운전자 및 탑승자라면 큰 불편함이 없고, 또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의 패밀리카로 충분하다.

다만 1열 시트의 높이가 생각보다 높은 편이라 체격이 큰 탑승자의 경우에는 헤드룸이 부족하고, 또 시야에 있어 헤드라이너와 선바이저 등이 방해 요소로 느껴진다. 참고로 리클라이닝 기능이 빠진 건 아쉽지만 XM3의 형태에 따른 특성이며, 대신 형태와 체격에 비해 2열 공간도 준수한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적재 공간의 여유는 충분하다. 차량의 형태로 인해 트렁크 플로어가 넓어 513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6:4 비율로 분할 폴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따라 공간의 활용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다운사이징 흐름에 맞추는 XM3

르노삼성은 XM3의 보닛 아래 다운사이징 터보 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가솔린 터보 엔진을 준비했다. 르노 그룹과 다임러 그룹의 협업으로 개발된 TCe 260 엔진은 1.3L의 배기량으로 152마력과 26.0kg.m의 토크를 구현했다.

여기에 7단 EDC를 조합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해 경쾌한 운동 성능은 물론이고 18인치 휠, 타이어 기준 13.2km/L의 복합 연비를 확보했다.(도심 11.8km/L 고속 15.3km/L) 전체적으로 출력과 효율성 등이 균형을 잘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다루기 좋은, 그리고 경쾌한 XM3

르노삼성 XM3의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면 공간 구성과 디자인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앞서 설명한 ‘높은 시트’에 아쉬움이 드러난다.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과 새로운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의 만족감이 뛰어난 만큼 드라이빙 포지션이 다소 높은 점은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덧붙여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 패들시프트는 크기는 다소 작지만 다루는 느낌은 준수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잠시 주춤한 모습 이후 곧바로 경쾌한 가속이 이어진다. 엔진이 갖고 있는 반응이나 회전 질감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며 가속 상황에서 느껴지는 체감 가속력이 제원보다 높게 느껴져 ‘감성적인 만족감’ 역시 상당한 편이다.

실제 발진 가속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 큰 무리 없이 달리는 모습이며, 배기량이 작은 편에도 불구하고 고회전 시의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부담도 크지 않아 만족감이 상당했다. 덧붙여 차체 하부 전체에 커버를 씌울 정도로 방음에 신경을 쓴 만큼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 역시 크지 않은 점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이런 부분이 워낙 조용하다 보니 터보차저의 임팔라 회전 소리가 귀에 꽂히며 되려 거슬리기도 했다.

습식 구조의 7단 EDC는 약간의 아쉬움을 갖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우수하다. 변속 속도나 변속 상황에서의 깔끔함 등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고, 또 수동 변속에서도 만족감이 상당하다. 다만 발진 상황, 정차 중 후진 등의 ‘기어 변환’에서는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이 있어 조금 더 개선 노력이 필요했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르노 특유의 ‘탄탄함을 기반으로 한 프랑스의 주행 감성’을 잘 드러낸다. 다루기 좋은 스티어링 휠 무게감과 조향 조작에 따라 경쾌하게 반응하는 전륜, 그리고 전륜에 맞춰 일관성 있게 움직이는 모습은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이러한 조향 질감에 합을 이루는 하체의 셋업도 일상적인 수준에서는 충분히 고급스럽고, 또 여유로운 모습이다. 그러나 미디어 시승회에 준비된 시승 차량이 최고사양이고, 또 18인치 휠, 타이어가 장착된 점으로 인해 ‘아쉬움’이 일부 드러났다.

실제 일상적인 수준, 혹은 도심 내에서 이동하는 정도에서는 승차감이나 핸들링에 있어 전체적으로 균일하고 완성도가 높은 모습이었지만 도시 외곽으로 빠져나가 주행 속도를 높이니 18인치 휠과 타이어에서 다소 단단한 질감이 전해진 것이다.

만약 17인치 휠, 타이어를 장착했다면 조금 더 여유롭고, 다루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XM3를 구매하려는 고객 중에 즐거움을 추구하는 싱글이 아닌, 패밀리카로 XM3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탑승자 모두의 여유를 위해 17인치 휠, 타이어를 선택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좋은점:

높은 완성도의 외모와 공간, 그리고 만족감 높은 드라이빙 및 기능

아쉬운점:

다소 높은 1열 시트, 18인치 휠, 타이어에서 전해지는 부담

소비자가 반할 수 있는 존재, 르노삼성 XM3

르노삼성 XM3는 완벽한 차량은 아니다. 하지만 ‘퀄리티’를 충분히 확보한 차량이고, 또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매력을 품고 있는 차량이다. 특히 독특한 형태에 그치지 않고, 형태가 정의하는 기능과 그 기능을 구현하는 요소들의 가치가 분명한 만큼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충분해 보였다.

아무래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새롭게 지핀 경쟁의 불이 르노삼성 XM3로 인해 더욱 뜨겁게 타오를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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