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3일(현지시간) 이란의 농축 우라늄의 저장량이 2015년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P5+1)과 체결한 핵 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해진 상한선의 5배가 넘는다고 밝혔다.
IAEA는 이날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보고서에서 지난 2월 현재 기준 이란의 농축 우라늄 저장량이 1,510 kg 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핵 합의가 정한 상한선은 300 kg 이다.
이란 핵 프로그램 관찰 분석가들 일부는 이란의 현 저장량이 핵 무기를 만드는 물질을 제조하는데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저농축 우라늄으로 원자폭탄을 만들기까지는 추가 농축을 포함, 아직 여러 단계를 거쳐야만 가능하다.
보고서는 이란이 농축도 4.5% 이상으로 우라늄을 농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저농축 우라늄을 핵 무기 제조에 사용하려면 농축도가 90% 가량의 고농축 우라늄으로 만들어야 한다.
IAEA는 이외에도 이란이 핵 물질이나 핵 개발 활동으로 의심되는 미신고 시설 2 곳에 대한 과거 활동 질문들에 충실한 답변을 회피하고 IAEA에 접근을 제공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1월 하순 미신고 핵 물질이나 핵 개발 활동으로 의심되는 2 시설에 대해 사찰관의 출입이 거부되고 이들 시설과 관련된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에 따라 이란 측에 전면적인 협력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IAEA는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이사회에서 이란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란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억제에 내용이 역부족이라며 핵 합의를 이탈한 미국의 재제에 반발하는 이란은 단계적으로 합의의 이행 중단을 거듭해왔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지난 1월 유엔 제재로 연결되는 ‘분쟁 해결절차’의 발동을 발표했다. 이어 이란과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는 지난 달 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차관급 회의를 가졌지만 타개책은 찾아내지 못했다.
뉴욕(유엔본부)=신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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