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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라크 ‘8년 전쟁’ 휴전 이끈 쿠에야르 전 유엔 사무총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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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라크 ‘8년 전쟁’ 휴전 이끈 쿠에야르 전 유엔 사무총장 별세

입력
2020.03.05 17:26
수정
2020.03.05 19: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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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내전서도 평화협정 이끌어

이란과 이라크의 ‘8년 전쟁’을 휴전으로 이끈 페루 출신의 페레스 데 쿠에야르 전 유엔 사무총장이 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100세.

쿠에야르 전 총장의 아들 프란시스코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오늘 오후 아버지가 숨을 거뒀다”고 현지 RPP라디오에 밝혔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라틴아메리카 출신 첫 유엔 사무총장으로 1981년부터 1991년까지 두 번의 임기를 채운 쿠에야르 전 총장은 “천성적, 직업적 평화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당대의 가장 유명한 페루인 중 한 명으로 칭송 받는 그는 1980년부터 1992년까지 12년간 이어진 엘살바도르 내전과 이란-이라크전에서의 평화 중재는 물론, 세계 기아 문제에 적극적으로 기여한 인물이다.

분쟁 당사자 간의 화해를 위한 노력으로 잘 알려진 그는 1990년 아프리카 대륙의 마지막 식민지 중 하나인 나미비아의 독립 지원을 사무총장으로서의 최대 업적으로 여겼다.

페루 수도 리마의 중상위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가톨릭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 외교관으로서 볼리비아와 폴란드, 옛 소련, 스위스, 베네수엘라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 1973년부터 1년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직을 맡았고, 1975년부터 1977년까지는 키프로스에서 유엔특사를 지내는 등 국제 외교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쿠에야르는 사무총장 퇴임 이후인 1995년 페루의 주요 야당 ‘페루 연합’의 지명을 받아 페루의 독재자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상대로 대권에 도전했으나 참패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 중대한 시기에 유엔을 이끄는 우리는 그의 본보기를 통해 영감을 얻고, 사무총장으로서의 그의 수많은 공헌과 업적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라며 애도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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