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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요양원 49명 확진… 집단감염 불씨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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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요양원 49명 확진… 집단감염 불씨 곳곳에

입력
2020.03.05 18:30
수정
2020.03.06 19:26
5면
0 0

경북 경산시 56명 무더기 추가 확진 나오며

대구ㆍ청도 이어 세번째 특별관리지역 지정

천안 줌바 강습소 등 산발적 확산 가능성 주시

서울 성동구 주상복합단지 서울숲더샵. 뉴스1
서울 성동구 주상복합단지 서울숲더샵. 뉴스1

최악의 경우 신천지 대구교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감염은 서막에 불과할 수 있다. 3,000명 넘는 확진환자를 야기한 참사였지만 그래도 대구지역 신천지 신자와 그 접촉자라는 외연이 명확해 대응이 비교적 수월했다. 그러나 규모는 이보다 작지만 전국 곳곳에서 중ㆍ소규모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방역당국을 긴장시킨다. 이중 일부는 감염경로가 불투명해 대처도 어렵다.

대구 못지 않게 신천지 세가 강하다는 경북 경산시에선 5일 하루에만 추가 확진환자가 56명이나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경산시를 대구와 경북 청도군에 이어 세번째로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날 추가된 확진자 56명 중에는 신천지 신자가 82%인 46명으로 파악됐다. 경산시의 누적 확진환자는 총 347명으로 늘었으며 이들 중 67%인 234명이 신천지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확진환자 접촉으로 64명, 역학적 연결고리가 파악되지 않은 지역감염으로 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4명의 감염경로는 미확인 상태다.

[저작권 한국일보] 대구 이외 지역 주요 집단감염 발생 사례. 그래픽=강준구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대구 이외 지역 주요 집단감염 발생 사례. 그래픽=강준구 기자

특히 경산시의 서린요양원 13명, 엘림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3명 등 집단 시설에서 16명의 확진환자가 나와 집단감염 우려가 높다. 이런 집단생활시설에는 고령에 기저질환을 가진 입소자가 많고 집단생활 특성상 감염에 특히 취약하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생활밀집시설에서 이런 상황(집단감염)이 생기는 것이 가장 신경 쓰고 두려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까지 입소자와 종사자 49명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은 경북 봉화군 춘양면의 푸른요양원도 집단생활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다. 앞서 입소자 중 79세와 89세 할머니 2명이 3일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입소자와 종사자 112명을 검사했는데 45명이 추가로 확진된 것이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나머지 82명 가운데서도 확진환자가 여럿 나올 공산이 크다.

푸른요양원에 머물다 봉화해성병원 2층 병동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83세, 87세 할머니 2명도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푸른요양원에서 발생한 확진환자들의 감염 경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북도는 이날 푸른요양원을 포함해 경북 생활복지시설 581곳에 대해 예방적 코호트 격리(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무려 81명의 확진환자가 나온 충남 천안시 줌바댄스 교습소 집단 감염의 여파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날 천안에서는 39세 부부와 아들(12), 딸(6) 일가족을 비롯한 5명이 추가로 확진 됐는데 일가족 중 엄마가 줌바 수강생으로 알려졌다.

경기 수원시 생명샘교회는 확진환자가 35명이나 나온 부산 온천교회와 닮은 꼴이다. 수원시에 따르면 이날 생명샘교회에서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은 아버지(43)와 두 딸(12세ㆍ7세)로 확진자인 생명샘교회 신자에게 감염됐다. 지금까지 생명샘교회 확진자는 모두 10명이다.

강원 원주시 행구동 효성백년가약아파트의 집단 감염도 요주의 대상이다. 이 아파트에선 지난 1일 신천지 신자 A(56)씨와 가족 2명을 시작으로 3일부터 5일까지 70대 남성과 아내, 관리사무소 직원, 동대표 회의 참석자까지 모두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승희 강원도청 역학조사관은 “단지 내 피트니스 센터와 동대표 회의 자리에서 A씨와 접촉한 주민들의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달 넘게 신종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했던 원주에선 지난달 27일 태장동 신천지 학생회관 예배와 행구동 아파트단지 두 갈래로 감염이 퍼지고 있다.

서울에선 성동구 주상복합아파트 ‘서울숲더샵’에서 발생한 감염이 지역 확산의 고리가 되는 양상이다. 70대 남성 입주민이 지난달 19일 처음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그와 접촉한 가족(아내)과 타 지역 거주 관리사무소 직원 4명 등 총 13명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비롯된 집단 발병도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 은평성모병원에서 환자 이송 요원으로 일하던 직원이 지난달 21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날까지 병원 관련 14명의 확진환자가 발생, 서울 집단 발병 중 최대 규모를 보였다. 게다가 병원 관련 최초 확진환자(40번)의 감염경로가 아직도 파악되지 않아 언제, 어디에서 다시 환자들이 쏟아져 나올지 예측하기 힘들다.

전국종합ㆍ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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