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자문위원 “가족 참석도 없이 임관하는 생도들 위로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 속에서 적절치 않은 행보 아니냐는 일부 지적이 나온 가운데 탁현민 대통령행사기획 자문위원이 문 대통령의 행보에는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탁 자문위원은 5일 오후 페이스북으로 “대통령께서 ‘굳이’ 공사졸업식에 가신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각군 사관학교 졸업식에 해마다 참석하고 계시다”며 “재작년 육사 졸업식, 작년 해사 졸업식, 그리고 올해 공사 졸업식, 내년에는 삼사 또는 간호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하시지 않으실까 싶다”고 전했다. 탁 자문위원은 “이번에는 졸업식 참석 그 자체뿐 아니라 가족들의 참석이 배제된 상태에서 졸업생들을 위로하기 위한 이유가 가장 크다”며 “평생에 단 한번인 졸업식에 가족들이 참석하지 못하는 부분을 대통령으로서 위로하시겠다는 생각이 크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본인의 연설 시간을 줄이더라도 그 부분을 배려했으면 좋겠다는 당부에 따라 158명 졸업생 전체의 가족들 영상인사를 넣었다”며 “여사님 또한 가족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대신하겠다는 마음에 158개의 꽃을 준비하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독 공사 졸업식에 참석한 저의가 뭐냐?’는 물음에 굳이 답을 드린다”며 “지금은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신뢰가 되고 희망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4일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했다. 이 같은 행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는 현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유독 공사 졸업식에만 참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졸업식은 코로나19로 생도 가족들이 참석하지 못한 채 진행돼 안타까움을 샀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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