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하루 평균 결제금액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특히 전자상거래에서의 카드결제 규모가 오프라인 소매점 결제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현금서비스를 제외하고 개인 소지 신용카드의 일평균 결제금액은 1조5,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늘었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전자상거래였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등에 쓰인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일평균 2,559억원으로, 2018년 대비 22.1% 늘었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 마트, 편의점 등을 포함한 오프라인 소매점에서 사용된 결제금액은 일평균 2,239억원으로, 2018년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용카드의 온라인 결제금액이 오프라인 소매점 결제금액 규모를 추월한 것은 처음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쇼핑 전체 이용 실적은 2018년 대비 18.3% 늘었다. 이외에 주요 신용카드 사용처는 음식ㆍ숙박(1,723억원), 공과금 납부 및 개인ㆍ전문서비스 대금(1,532억원), 의료 및 보건(1,139억원) 등이었다.
개인 신용카드 외에 법인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카드 등을 포함한 전체 지급카드의 일평균 이용실적은 전년 대비 5.8% 늘어난 2조5,050억원이었다. 체크카드 사용량은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며 전체 카드 결제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3%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반면 법인 신용카드는 사용량이 0.9%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국세 카드납부 수수료 감면 혜택이 축소되고 부가서비스 등이 줄어드는 경향이 영향을 미쳤다.
2019년 지급카드 일평균 이용건수는 신용카드 4,021만건, 체크카드 2,414만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5%, 8.2% 증가했다. 반면 건당 결제금액은 소액화 경향이 뚜렷했다. 2019년중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의 건당 이용금액은 각각 4만918원, 2만2,056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0%, 1.8% 감소했다. 주로 소액 위주로 결제가 이뤄지는 편의점, 대중교통 등에서의 지급카드 사용이 확대된 결과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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