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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OT 건너 뛴 총학들 초비상 “취소 수수료 수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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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OT 건너 뛴 총학들 초비상 “취소 수수료 수천만원”

입력
2020.03.07 14:35
수정
2020.03.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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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학생들이 없어 한산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로에 신종 코로나 예방 행동수칙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학생들이 없어 한산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로에 신종 코로나 예방 행동수칙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행사를 준비한 대학 총학생회들이 수천만원의 위약금을 물게 생겼다. 하루아침에 거액의 위약금을 떠안은 총학생회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6일 A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신입생 OT를 기획ㆍ운영하는 대행사가 최근 총학생회 앞으로 위약금 통지서를 보냈다. 당초 총학생회는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OT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예상 참석 인원이 1,600명이나 됐지만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불가피하게 신입생 OT를 취소했다. 그러자 대행사는 “정당한 사유 없이 취소할 경우 행사비 일부를 위약금으로 내야 한다”고 알려왔다. 물어야 할 위약금만 1,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신입생 행사를 준비한 다른 대학 총학생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고려대의 경우 신입생 OT 규모가 커 행사 취소로 인한 위약금만 1억5,000만원이 넘는다. 서울시립대는 8개 단과대가 모두 신입생 행사를 취소해 위약금 총액이 4,000만원에 이른다.

총학생회들은 행사 대행사들과 협상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행사들 역시 신종 코로나에 상반기 일감이 날아가버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건 매한가지다.

총학생회가 하루아침에 수천만원의 위약금을 물게 됐는데 일부 대학은 “행사 주최가 총학생회라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향후 대학 축제와 취업박람회 등의 행사를 해당 업체에 맡긴다는 조건으로 위약금을 줄여보려고 하거나 비용 보전 방안을 고심하는 대학들도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단과대별 학생회가 업체와 일일이 협상하는 게 부담도 크고 어려워 학교 차원에서 위약금 규모 및 부담 방법 등에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들은 정부에도 도움을 청했다.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학에 입학식과 졸업식, 신입생 OT 등 집단행사를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보내면서 ‘대학혁신지원사업비로 대학이 추진 중인 국내ㆍ국외 프로그램이 취소된 경우 위약금 및 취소 수수료 등 집행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신입생 OT 취소 수수료 지원에는 난색을 표한다. 신입생 OT가 대학혁신지원사업에 포함되지 않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대학 총학생회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행사를 취소하라고 권고하기도 했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취소했는데 그로 인한 피해는 온전히 총학이 떠안게 됐다”며 “그렇다고 학생회비로 위약금을 내는 것도 쉽지 않아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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