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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번거로운 일을 맡아야 농촌이 발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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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번거로운 일을 맡아야 농촌이 발전하죠”

입력
2020.03.05 14:22
수정
2020.03.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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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탁 서의성농협조합장

임탁 서의성농협조합장
임탁 서의성농협조합장

“농협은 서비스 기업입니다. 서비스의 수준을 높여가지 않으면 농심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임탁(54) 서의성농협조합장은 농민들 사이에서 최고의 조력자로 통한다. 어르신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에 맞게 다양한 편의 사업을 개발해 농민들이 힘을 덜 들이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려고 애써 왔다. 항공방제와 쌀 품종 다양화 사업 등이 대표적 사례다.

항공방제의 경우 헬기를 이용해 기존의 광역방제기가 들어가기 힘들었던 골짜기까지 방제를 실시한다. 지난해 처음 시행해 556헥타르를 헬기로 방제했다. 2헥타르의 대지를 15분 내외에 방역할 정도로 속도가 빠른데다 차량을 이용하는 광역방제기로는 불가능했던 선택적 방제가 가능해졌다. 선택적 방제는 방제를 원하지 않는 농가를 제외하고 농약을 살포하는 것을 뜻한다. 방제에 쓰이는 헬기는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면허증을 취득한 직원 4명이 운전한다.

쌀 품종 다양화 사업은 임 조합장이 취임할 때부터 공들여 추진한 사업이다. 당시만 해도 서의성농협 관할 지역의 벼 품종은 90% 이상이 일품쌀이었다. 일품쌀은 농민들이 농사짓기엔 편한 품종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매력이 떨어지는 상품이다. 농가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품종의 재배가 필요했다. 현재 일품쌀 이외의 가바, 삼광, 영호진미 등의 품종을 전체 재배 면적에서 30%까지 끌어올렸다.

품종이 다양한 경우 도정 작업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일품밖에 없던 시절에는 도정 작업이 늦어지는 바람에 수매하는 데 하루에서 이틀이 걸렸다. 지금의 다품종인 경우 3시간 이내에 수매가 가능하다. 일품쌀이 10월 중순에 수확되는 데 반해 삼강과 가바는 10월 초, 영호진미는 11월에 수확하는 까닭이다. 임 조합장은 “번거롭거나 힘에 부치는 일은 농협이 맡고 농민들은 마음 편히 농사만 지을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 농협의 임무”라면서 “벼 다품종화, 항공방제 등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성우 기자 ksw161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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