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 신중론 “이번 주말이 고비… 아직 속단하기엔 일러”
대구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점차 완화되면서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기대 섞인 희망이 나오고 있다.
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대구 지역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총 4,326명이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1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하루에도 수십~수백명 가량 급증하는 추세가 이어지다 29일 741명이 발생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이날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매일 514, 512, 520명 증가하다 4일 405명, 5일 320명 등 확진자 증가폭이 감소하고 있다.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 가운데 유증상자를 먼저 검사하고 무증상자나 증상이 약한 사람을 후순위로 돌려 검사하는 방침을 유지하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확진자 발생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 신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현재까지 대구시가 관리하고 있는 신천지 신자 1만914명 가운데 77.5%인 8,458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가 통보된 6,540명 중 3,39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지역 확진자의 78.4%가 신천지 신자로 나타나고 있다.
4일 하루 동안 실시한 전체 검체 검사 건수는 3,363건으로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양은 초반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검사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확진자 발생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날 하루 신천지 신자 중에서도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온 813명 중 27.9%인 2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80%에 육박하던 초기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전체 진단 검사량이 2배 이상 늘어났지만 확진자 발생 수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며 현재 진단 검사 수에 비해 증가 폭은 꺾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 주말까지는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신천지 신자 중 음성 판정을 받아 2,756명이 자가격리에서 해제됐고, 이들 가운데 가족이나 직장 동료, 밀접 접촉자들은 고위험군 관리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음성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더라도 최대한 외출 자제 등 접촉을 최소화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 진단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신자들에 대해서도 자가격리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권 시장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확진자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치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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