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4시쯤 광주 광산구 첨단2동 행정복지센터에 흰색 방역마스크와 야구모자를 눌러 쓴 4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한 시민이 24만여원이 든 종이가방을 놓고 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성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5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이 여성이 복지센터 민원 창구 탁자에 말없이 놓고 간 종이가방에는 1,000원권 지폐 12매와 네 종류의 동전 1,439개, 합계 242,620원이 들어 있었다.
종이 가방에는 1,000원권 지폐와 500원권 동전, 10원~100원권 동전을 담은 3개 꾸러미와 함께 ‘필요한 곳에 써 주세요’란 노란색 메모지가 붙어 있었다.
당시 창구에 있던 직원들은 민원 전화를 응대하던 중이어서 이 여성과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내용물에 대해서 묻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첨단2동 행정복지센터 정해운 맞춤형복지1팀장은 “민원실 직원에게 목례만 한 채 종이봉투를 슬쩍 놓고 가 말을 붙이거나 신분을 확인할 겨를도 없었다”며 “익명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코로나19 극복 성금으로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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