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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우리 가게가 신천지?” 헛소문에 대처하는 자영업자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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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우리 가게가 신천지?” 헛소문에 대처하는 자영업자들의 자세

입력
2020.03.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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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OUT’ 스티커 부착한 가게만 이용하자는 의견도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위치한 한 빵집 주인이 가게 문 앞에 붙인 ‘우리 가게는 신천지와 관련 없다’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위치한 한 빵집 주인이 가게 문 앞에 붙인 ‘우리 가게는 신천지와 관련 없다’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산의 주 원인으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꼽히는 가운데 일부 자영업자들이 남긴 신천지 관련 공지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우리 가게는 신천지와 관련 없다”는 내용인데 저마다 위트 있는 문구를 이용한 게 눈에 띈다.

최근 SNS에서는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위치한 한 빵집 주인이 가게 문 앞에 붙인 현수막이 관심을 모았다. 주인은 현수막을 통해 “이 시국에 저희 가게가 신천지와 관련 있다는 가짜뉴스가 돌고 있다”며 “만연하게 도는 가짜뉴스로 피해가 크다.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허위사실 유포시 법적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며 “새삼스레 다시 말씀 드리지만 신천지는 저희 가게와 무관하다. 끼니 꼭 챙겨 드시고 근거 없는 이야기를 멈춰 달라”고 덧붙였다.

이 현수막을 두고 누리꾼들은 문장 맨 앞 글자만 연결한 일명 ‘세로 드립’이 ‘이만희 XXX’라는 점에 주목하며 “사장님이 재치 있다”(ss*******), “얼마나 억울 했으면… 이 시국에 장사도 안 되는데, 신천지 가게라니 웬 말”(gd*********) 등 관심을 보였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끼친 신천지를 겨냥한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SNS에 공유된 한 주점 현수막에는 ‘신천지 XXX 잡으러 간다. 장사 시작하고 연이은 최저 매출에 스트레스 받는 것 보다 신천지를 잡는 게 더 나을 것이라 판단하고 임시 휴업하고 신천지 잡으러 간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 다른 분식집 앞에 걸린 팻말에도 ‘코로나 예방 차원으로 금일 휴무한다. 쉬는 김에 신천지 XX들 때려 잡고 오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끼친 신천지를 겨냥한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부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끼친 신천지를 겨냥한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SNS에서는 특정 가게를 두고 신천지가 운영 중인 업체라거나 신천지 신도들이 주로 모이는 모임 공간이라는 소문이 돌며 애꿎은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가게 이름에 ‘신천지’가 포함된 곳도 실제로 신천지와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한다.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는 ‘우리는 신천지와 관련 없다’는 의미를 담은 ‘신천지 OUT’ 스티커를 부착한 가게만 이용하자는 의견이 나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5일 오후 발표한 국내 코로나19 대구 확진자는 총 4,327명이다. 이 가운데 신천지 신도만 3,013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국 확진자는 5,766명이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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