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호흡기 세포나 폐 세포뿐만 아니라 중추신경에 침범해 신경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되면서 신경계통 합병증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5일 중국 신징바오 등에 따르면 베이징 디탄병원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 환자의 중추신경계를 공격해 환자가 의식장애 등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디탄병원 중환자실에 근무하고 있는 류징위안(劉景院) 주임의사는 “56세 확진자의 뇌척수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발견했고 코로나19로 인한 뇌염으로 진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가 갑자기 의식장애 증상을 보이면 코로나19가 중추신경계를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신경계통 합병증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환자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환자는 지난달 25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지린대 의과대학과 일본 이화연구소(RIKEN) 뇌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 역시 코로나19가 사스나 메르스처럼 호흡기를 거쳐 중추신경계를 침범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화중과기대학 부속병원 연구팀도 신경계 손상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연구 대상 214명 중 36.4%를 차지하는 78명이 신경계 이상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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