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16강 경기가 끝나고 관중석에 난입해 팬과 충돌한 토트넘 홋스퍼의 에릭 다이어(26)가 징계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와의 FA컵 16강 경기에서 1-1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끝에 패하며 탈락했다. 이날 토트넘은 홈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답답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국 후반전 노리치에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전에 가서도 승패를 결정짓지 못한 토트넘은 승부차기에서 실축과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무너졌다.
홈에서 EPL 최하위 팀인 노리치에 패해 FA컵 8강 진출이 좌절되자 팬들은 관중석에서 야유를 쏟아냈다. 그 중 일부 팬들은 도가 지나친 욕설을 선수들에게 퍼부었다. 이에 다이어는 순간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분노해 관중석으로 뛰어들었다.
다이어는 심한 욕설을 한 팬에게 다가가 몸싸움을 벌이려 했다. 다행히 구장 관리인과 보안요원 등이 다이어를 끌어내 관중과 떼어놓으며 더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미러, 인디펜던트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이어가 관중석으로 뛰어든 이유는 본인과 가족에 대한 모욕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 팬이 다이어와 장애가 있는 그의 동생에 대해 모욕적인 말을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모리뉴 감독은 “다이어는 프로 선수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다”며 다이어의 관중석 난입을 비판하면서도 “그런 상황에서는 우리 모두가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다이어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한 다이어는 2번의 슛을 막아내고 12차례의 걷어내기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영국의 축구통계전문업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다이어에게 팀내 2번째로 높은 평점 7.5점을 부여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와 함께 경기 후 관중석 난입 논란에 휩싸이면서 빛이 바랬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이기도 한 다이어는 토트넘의 자체 조사 및 징계와 더불어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징계를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최근 해리 케인(26)과 손흥민(27) 등 주축 선수의 부상과 더불어 경기 외적인 문제로 FA에 기소된 델레 알리(23)가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다이어까지 징계를 받게 된다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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